2012. 2. 26. 11:31ㆍ″``°☆시들의모음/◈아침의― 詩
폐 교 / 이하석
어둠 속 높이 선 이순신은 전신이 파랗다 온통 바다 아래 잠긴 듯하다 폐교운동장 침범하는 학교 앞 새로 핀 유흥가 불빛 때문이다 어떤 밤에 빨갛게 달아 오른 때도 있다
운동장 안 넘보는 건 취한 불빛만이 아니다 누가 애완하다 버린 짐승들조차 동네 떠나지 않고 그의 어둠 뒤지며 노략질 한다 밤의 폐교 안은 내란으로 내몰린 바다처럼 들떠 있다
아이들 소리 하나하나 풍선처럼 떠올라 사라진 하늘엔 별들만 왁자지껄하나니, 은비늘 쌤통 뾰루지들 돋아 있다
-시집 '것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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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석=1948년 경북 고령 출생.
농어촌에는 아이들이 없다. 젊은이는 좋은 학군 좋은 직장 찾아 도시로 유흥가의 불빛을 견디고 있다.
http://blog.daum.net/kdm2141/2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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