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21. 06:12ㆍ″``°☆시들의모음/◈가슴의― 詩
초가을 / 박진규
퇴근길 전철에 자리가 나 앉았다 내 어깨 팔이 옆 사람 어깨 팔과 닿았다
아, 따뜻하다 내 체온이 건너가고 옆 사람 체온이 건너온다
부디 몸을 떼지 마세요 옆 사람도 스산했던지 가만히 있다
어쩔 수 없으므로 서로 모른 척 앞을 보고 있다
허공의 참새처럼 쪼롬히 앉아 어딘가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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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1963년 부산 일광 출생. 2010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잡어' 동인. 부경대 홍보부 근무
<시작 노트> 전철 의자가 좁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이 쓸쓸한 가을에는!
출퇴근길이 복잡해 고맙기도 하고. 좀 엉큼하다고 눈을 흘겨도 할 수 없겠다.
저마다 내리는 역이 다른 외로운 인생길, 체온일랑 좀 나누면 어떨까.
생면부지의 사람 몸에 내 몸을 대고 눈을 감고 있으니, 우리는 이렇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겠다. 모두! kookje.co.kr2013-10-20 20: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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