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22. 06:47ㆍ″``°☆시들의모음/◈아침의― 詩
우 럭 / 김선태
횟집에서 우럭회를 시켜 먹다보면 뼈만 남은 우럭이 까만 눈망울을 끔벅거리며 사람들이 제 살점을 집어다 잘근잘근 씹는 광경을 빤히 쳐다볼 때가 있다.
헉, 저런 오싹한 맛!
게다가 어쩔 땐 최후의 발악이라도 하는 양 온몸을 파닥거리며 우럭, 제 남은 살점을 스스로 털어버릴 때도 있다.
큭, 저런 지독한 자존!
-시집 '살구꽃이 돌아왔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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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태=1960년 전남 강진 출생. 현 목포대 교수. 시집 '간이역' '동백숲에 길을 묻다' 등. 애지문학상 수상.
우리 삶을 버티게 하는 것은 오직 자존이다. 자존이 우리를 세우고, 자존이 우리를 다시 일어서게 한다. 어디 험난하지 않은 삶이 있겠는가? 살을 도려내는 아픔은 도처에서 만난다. 그러나 우리는 우럭처럼 눈을 끔벅거리며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래 저 우럭처럼 제 살점을 스스로 털어버리는 자존을 우리도 보여주자. 오싹하도록. 성선경·시인 kookje.co.kr
우리 삶을 버티게 하는 것은 오직 자존이다. 자존이 우리를 세우고, 자존이 우리를
다시 일어서게 한다. 어디 험난하지 않은 삶이 있겠는가? 살을 도려내는 아픔은
도처에서 만난다. 그러나 우리는 우럭처럼 눈을 끔벅거리며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래 저 우럭처럼 제 살점을 스스로 털어버리는 자존을 우리도 보여주자. 오싹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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