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이로
웃으시는
어머니의 쪽 고른 이
잃어버린 것이 어찌 꿈만 하실란가
참맛이 그리운 날들
대강대강
건너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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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위=부산 출생.
1983년 '현대문학' '시조문학' 동시 천료.
시집 '들꽃 그 하얀 뿌리', '석류', '그리운 우물' 외.
이영도시조문학상 등 수상
〈시작노트〉 우리가 잃고 사는 것이 어찌 이(치아)뿐이겠는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고 하지만 어머니는 틀니를 하시곤 밥맛을 모르겠다고 하셨다. 그러나 낡은 기억
속에도 잊히지 않은 기억이 있다. 어머니 마음속에 잠재된 그 푸른 소녀, 처녀, 신부,
새댁, 그리고 어머니, 할머니 그리고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내 어머니! 자식들은
어머니가 첨부터 어머니였고 할머니였다고 생각한다. 어머니의 뽀얀 젖니를 생각한다.
어머니가 그립다.
kookje.co.kr-2013-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