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벌써 다 달아나 버리고
시작하기도 전에 끝나 버릴 때
조그만 일들이 당신을 가로막아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때
그때는 기억하라,
사랑하는 이가 있다는 것을.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를 때
혼자 있다는 사실이
한없이 두려울 때
그때는 기억하라,
사랑하는 이가 있다는 것을.
-R 핀치스作 `그때는 기억하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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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모든 사람은 지금 이 순간 무엇인가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 해도 나의 하루는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 내리쬐는 따사로운 햇볕과 내 귀에
들려오는 새소리. 신선한 바람과 가을 냄새. 이 모든 것은 세상이 내게 준 사랑이다.
사랑 없이 이 세상이 존재할 수 있을까. 우리는 모두 사랑받고 있다. 아무리 힘들고
어두운 길을 걷고 있더라도 사랑받고 있다는 걸 명심하자. 우리는 모두 살아갈 이유
가 있다. 사랑받고 있기 때문에, 또한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사랑받고 사랑하기 위해 우리는 반드시 살아야 한다. 아무리 절망스러워도 죽지 말자.
살아서 사랑을 지켜야 한다.가슴 아픈 죽음이 많은 가을이다. 죽지 말자. 제발.
[허연 문화부장(시인)]
mk.co.kr/2014.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