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짝이는 육각의 표창들이 제 과녁으로 쏟아졌다.
아무도 그의 외투를 위해 투쟁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오래 전에도 한 남자의 옷을 제비 뽑아 나누고
그에게 가시로 만든 왕관을 씌워준 적이 있다.
그건 그나마 잘 알려진, 따뜻한 나라의 이야기
(…)
*론 울프 Lonne Wolff:
(…) 그가 재림예수,
(…) 모든 무정부주의자의 전범이라고 한다.
(…)
모든 종류의 환상을 거부하였음이
최근에 밝혀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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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아=1975년 경남 울산 출생.
성균관대 철학과 졸업, 연세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2006년 현대시로 등단.
시집 『어른스런 입맞춤』. ‘작란’ 동인으로 활동.
각주가 본문 못지않게 중요하고, 시의 얼개로까지 들어서는 드물고 효과적인 경우. 왜냐,
혁명에서 운동에 이르는 온갖 정치 행위,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가장 빠르고 과학적인
방법’이라는 정치의 의미 자체가 초토화한 지금, 마르크스-레닌 이후, 종교 너머 정치가
수행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스스로 혹한을 구현함으로써, 혹한으로 한을 견디는 현대 인
간의 존재 조건으로 인식되어야 한다는 것.
joins.como/2015.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