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spoken Words - Hiko
약해지지 마
◇시바타 도요◇
저기, 불행하다며
한숨 쉬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난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살아 있어서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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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타 도요=(1911~2013)99세의 나이에 첫 시집을 펴낸
일본의 할머니 시인 시바타 도요가 지난 1월 20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1세. 1911년 유복한 쌀집의 외동딸로 태어난
시바타 도요는 10대 때 가세가 기울자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음식점 등에서 더부살이를 해야했다. 이후 서른 세 살 때 요리사인
시바타 에이키치와 결혼해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다 1992년 남편과
사별한 후 90세 때 아들의 권유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09년 첫 번째 시집인 『약해지지 마』를 자비로 출판했는데 그녀의
시가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자 대형 출판사를 통해 다시 출간되고,
이 시집은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며 160만 부 이상 팔리는
‘시바타 도요’ 열풍을 일으켰다.
할머니는 늙은 아들의 권유로 아흔 살 넘어 시 쓰기를 시작한다. 늙어 여위었지만 시를
쓰니 하루하루가 보람 있었다. “아무리 괴롭고/슬픈 일이 있어도/언제까지/끙끙 앓고만
있으면/안 돼”라고 이웃에게 얘기하듯이 누구나 알아듣는 시를 썼다. 100세를 눈앞에
두고 첫 시집을 펴냈다.
불행과 슬픔에 꿋꿋하게 맞선 시바타 도요의 시집은 일본에서만 160만 부가 넘게 나갔
다. “인생이란 언제라도 지금부터야. 누구에게나 아침은 반드시 찾아온다”고 노래하고
“불행하다며 한숨 쉬지 마”라고 위로하는 시에서 수많은 이들이 힘과 용기를 얻었다.
할머니는 2년 전(2013년) 102세로 눈을 감았다.
＜장석주·시인＞
joins.com/2015.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