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llaby (Mozart)-Sweet People
한여름, 토바고
◆데릭 월컷◆
태양이 내리쬐는 넓은 해변들.
하얀 더위.
푸른 강물.
다시, 말라붙은 노란 야자나무들
여름에 잠자는 집에서
8월 내내 꾸벅 졸며
내가 붙잡았던 날들,
내가 잃어버린 날들,
딸애들처럼 웃자라서,
내 팔을 빠져나가는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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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월컷=(Derek Walcott, OBE, 1930~ )
세인트루시아 출신의 시인이자 극작가이며,
199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다.
한여름의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가본 적이 없다. 물론 넓은 해변들이 있다는 토바고에 이모
나 고모들도 살지 않는다. 스무 살 때 내 스스로 가슴을 겨냥해 쏜 총알을 맞고 마흔 살에
죽지는 않았더라도, 내가 평생 토바고를 가 볼 일은 없다. 넓은 해변들, 푸른 강물, 노란 야
자나무들이 자라는 이국의 고장! “하얀 더위/푸른 강물”의 대조가 눈에 시리다.
토바고에도 여름이 오면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려고 해변으로 몰려간다. 8월은 견디기 힘들
만큼 무더우니까. 누군가 집에 남아서 꾸벅 졸고 있을 때 세월은 “딸애들처럼” 웃자란다.
그 웃자란 딸들이 덧없이 팔을 빠져나간다.
<장석주·시인>
joins.com/201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