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생각이라 다 말로 짓겠더냐
말이 되는 것이라고 입에 모두 올렸는가
더러는 묻어들 두고 살아가지 않느냐.
깊숙이 뒤척여도 묵묵한 저 강줄기
삭은 것은 물이 되고 물은 또 생명 되듯
곰삭은 마음 한 자락이 목숨만 할 때도 있지.
저물녘 낙동강에 용 한 마리 누워 있다
한바다 철썩이면 하늘길 오르려고
금비늘, 윤슬에 묻어 두고 숨 고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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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애=1987년 '시조문학' 등단.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부산여성문학상,
부산가톨릭문학상, 성파시조문학상.
시집 '어머니와 갓난 별' 외 5권. 수필집
'어머니의 꽃길', 실화소설집 '씨앗 하나가'.
〈시작노트〉
우리는 말이 앞서는 시대를 살고 있다. 특히나 선거 때면 넘쳐나는 것이 말, 말, 말이다. 하
지만 사회적 의인들은 말없이 실천한 선행으로 빛이 난다. 분노나 원망이나 한탄 섞인 말도
잘 여미다 보면 우리를 고요하게 하고 다시 활기를 주지 않던가. 저물녘 아름다운 낙동강이
그런 가르침을 주었다. 새해에는 우리 사회가 진실된 행동들로 더욱 따뜻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