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깨운 새
◆황다연◆
겨울 냉기 부리로 쪼아 봄을 깨우고 날으는 새
연록색 나래짓 공기처럼 가볍다
햇살은 진주빛 기름 나뭇가지마다 바를 때
아무것도 감출 수 없는 사랑인 듯 살아있는 길
아릿한 숨결마다 향주머니 열려 있는지
키 낮은 물소리 몇 줄 안개 속에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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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다연=시조시인. 부산시조시인협회 회원.
1975년 '시조문학' 등단 후 문학 활동을 쉬다
1988년 재개. 제7시조집 '생명의 노래' 외.
산문집 '꿈꾸는 것은 아름답다'외 다수.
〈시작노트〉
새. 풀잎. 나무. 물. 바위…. 이 모든 자연물은 지구 내지 우주의 세포다. 봄이 되면 봄빛깔과
소리를 나타낸다. 제 빛깔 제 목소리 제 할일 잊지 않는 그 존재의 움직임으로 서로가 서로
의 감각과 이성을 일깨우는 그런 사랑이 있어 대자연은 항상 아름답고 신비롭다.
kookje.co.kr/201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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