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terday - Giovanni Marradi
아이의 질문에 답하기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새가 뭐라고 말하는지 묻는 거니? 참새와 비둘기,
홍방울새와 개똥지빠귀는 말하지, “사랑해 사랑해!”
겨울엔 새들도 조용해―왜냐하면 바람이 너무 세거든;
뭐라고 말하는지 난 모르지만 바람은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지.
그러나 초록 잎이 나고 꽃이 피고 햇볕이 따뜻해지면,
노래와 사랑―이 모두가 함께 돌아오지.
종다리는 기쁨과 사랑이 넘치지,
초록 들판은 그 아래, 푸른 하늘은 그 위에 있고,
그는 노래 부르고 또 부르지; 영원히 부르지―
“난 내 사랑을 사랑해요 그리고 내 사랑은 나를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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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뮤얼 테일러 콜리지=(Samuel Taylor Coleridge,
1772년~1834년)는 영국 시인·비평가이다.
1795년에 워즈워스와 알게 되어서 영국시 사상 획기적인
《서정가요집》(Lyrical Ballads)을 내게 되었고 그 속에 기교의
완벽을 보인 <노수부>등이 실려 있다. 이 외에 그 후의 작품
으로 유명한 것은 중세적인 이야기 <크리스터벨>(1816)과
몽고의 칸의 궁거(宮居)를 묘사한 <쿠빌라이 칸>(1816) 등
프랑스 시인 랭보는 “사랑은 재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낭만주의 시인 콜리지는 자연
이라는 프리즘으로 사랑을 재해석하고 있다. 입만 열면 “사랑해”라고 노래하는 새들은 나무
와 꽃과 햇볕과 뒤섞여 있다. 그러나 추운 겨울바람이 세게 불면 새들도 입을 다문다. 새들의
통역자인 “나”도 바람의 소리를 번역할 수 없다. 그것은 사랑의 소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joins.com/2016.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