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itary man
◈이달균◈
70년대 닐 다이아몬드는 고독을 노래했다
한 미국 사나이의 잃어버린 사랑을
어두운 지하 다방에서 열광하며 들었다
그때 우린 그 실연이 못내 부러웠다
한 생에서 사랑 잃고 신파조로 울면서
울어서 퉁퉁 부은 채 쏘다니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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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균=(1957~ ) 함안에서 출생
1987년 <지평>과 시집 <남해행>을 출간 등단
시집<말뚝이 가라사대>, <장롱의 말>, <북행열차를 타고>,
<남해행>이 있으며, 사화집으로 <비 내리고 바람 불더니>,
<갈잎 흔드는 여섯 악장 칸타타>가 있다.<시와 생명> 편집인,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경남문학상, 마산시 문화상, 경남시조
문학상 수상 마산문인협회장을역임 현경남문인협회 부회장
프로이트가 말한 “소망의 상상적 충족”은 때로 비극을 향하기도 한다. 현실의 비극은 견디
기 힘들지만, 상상의 비극은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다칠 염려 없이 비극의 감정을 마음껏
낭비하다 보면 “울어서 퉁퉁 부은” 것조차도 즐거우니까. “실연”이 있는 그대로 실연인 세
계 안에서 분투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joins.com/201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