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찬 법고소리
법 고
◈안원찬◈
천오백 년 전
화엄사에 끌려왔다는 암소와 수소
한 울음이 한 울음을 껴안고 운다
새 아침과 헌 오후 두 차례
매 맞으며 운다
-------------------------------------------------------------
▶안원찬=(1953~ )아호 회헌(檜軒) 강원 홍천 출생
<오늘의문학>으로 등단 시집 『지금 그곳은 정전이
아니다』 공저 『아름다운 동행 2』 외 다수
한국불교문인협회 회원 시와글사랑문인회 회장
쟁이와꾼문화예술단 창립준비위원회 위원
쟁이와꾼문화예술단 감사이사(현) 파라문학협회 회원
한국전력기술㈜ 근무(현)
죽어서 법고(法鼓)의 양면이 된 암소와 수소가 1500년이 넘도록 중생들에게 긴 “울음”을
던지고 있다. 소들이 죽어 북이 되고, 북이 울려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니, 죽음은
종말이 아니라 존재의 끝없는 변용(metamorphosis)이다.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joins.com/201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