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loved - Michael Hoppe
잊어라
◈세라 티즈데일◈
잊어라, 꽃이 잊혀졌듯이,
한때 노래하는 황금이었던 불처럼 잊어라,
영원히 영원히 잊어라,
시간은 친절한 친구,
그가 우리를 늙게 하리라.
만일 누군가 묻는다면, 잊었다고 말해라
오래전에 아주 오래전에,
꽃처럼, 불처럼, 고요해진 발소리처럼
오래전에 잊혀진 눈(雪)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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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티즈데일=(1884~1933)미조리주 센트루이스에서 출생
1914년에 결혼하여 짧은 행복에 머무른다 1929년에 이혼하고
詩作에 전념. 병약한 그녀는 1933년에 폐렴에 감염후 더욱 몸과
마음,정신은 쇄약해 갔다. 그녀 나이 48세인(미국식 만나이) 1933년
뉴욕에서 자살을 결심 생을 마감한다. 그녀의 마지막 시집은 그해에
출판된다. 그녀의 詩 작품은 지금도 칭송받으며 주요작품들은
"Rivers to the Sea", "Love Songs", "Flame and Shadow", "Dark of
the Moon", "Stars To-night", and finally, "Strange Victory" 등이다.
미국 여류시인 티즈데일(S Teasdale)은 시인 바첼 린지(V Lindsay)와의 이루지 못한 사랑
때문에 평생 고독했다. 린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정확히 1년1개월 후에 티즈데일도 수
면제 과다복용으로 세상을 떴다.
1933년 1월 28일이었다. 잊을 것이 많은 생은 얼마나 불행한가. 좋은 기억을 많이 생산하는
사랑은 얼마나 찬란한가. 빌건대 생이여, “노래하는 황금”이기를.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joins.com/2016.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