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누
◈이 광◈
손이 닿을 때마다 조금씩 야위더니 어느덧 바싹 말라 곽에 누운 작은 조각 물기에 말문을 열던 기력마저 쇠했다
때 오른 살결 앞에 내어준 고운 살결 하루일 마친 뒤의 향긋한 그 속삭임 늘 젖어 살아온 날이 꽃잎 되어 떠난다
--------------------------------------------------------------- ▶이 광=(1956~)부산 출생 2007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조집 '소리가 강을 건넌다' 부산 시조시인협회 회원,나래시조 회원,오늘의 시조 시인회 회원 비누는 정말 그렇다. 자신을 깎아 우리를 정결하게 한다. 그 고운 살결을 우리에게 내어줌 으로써 지친 하루를 향기롭게 한다. 제 몫을 하기 위해 늘 물에 젖어 사는 비누는 꼭 우리 어머니 모습이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느라 기력마저 쇠한 아버지 모습인지도 모른다. 장정애 시조시인 부산시조시인협회·국제신문 공동기획 kookje.co.kr/201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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