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 감
◈우아지◈ 제 속살로 옷 짓는 게 가을 곶감 아니던가
순한 살결 굳은살로 더 깊은 속 감싼다
달달한 아픔의 수위 사랑도 그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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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지=경남 함양 출생 인제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 졸업 《현대시조》(1993),《문학도시》수필 등단 시조집:『염낭거미』『히포크라테스 선서』, 『꿈 꾸는 유목민』 동아대 한국어문학과 강사 제2회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실상문학상 수상
곶감은 채 덜 익어 떫을 때 딴 감의 껍질을 깎아 햇살과 바람에 잘 말려서 만든 것이니, 시인
의 말대로 제 속살로 옷을 지어 입었다. 조그만 상처가 나도 아린데, 몸통째로 껍질을 다 벗
겨 냈으니 그 아픔이 오죽할까.
그 깎인 살은 굳은살이 되어가며 더 깊은 속을 감싸 안는다. 그런 인고의 세월을 견뎌야 드디
어 달달하고 맛있는 곶감이 된다. 쉬운 사랑이 어디 있을까. 곶감 하나도 우리에게 그렇게 오
는 것을!
장정애 시조시인 부산시조시인협회·국제신문 공동기획 kookje.co.kr/2016-11-16
http://blog.daum.net/kdm2141/6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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