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詩와음악♬(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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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열-눈 물**
눈 물 나호열 길에도 허방다리가 있고 나락도 있다고 하여 고개 숙이고 걸어서 여기까지 왔다 눈물은 꽃 지고 잎 지고 나서야 익을대로 익는 씨앗처럼 고개를 숙여야 숨을 죽였다 길은 시작도 끝도 없어 우리는 길에서 나서 길에서 죽는다고 꿈에서나 배웠을까 문득 내가 한 자리에 멈추..
2013.08.27 -
**이도란-♡...비가 오면 생각나는 사람...♡**
◐스텔라를 위한 협주곡◑ ♡.비가 오면 생각나는 사람.♡ 이도란 비가 내리는 날이면 마음속에 종일 그리움의 물줄기 되어 흐르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깊은 골수를 깨듯 온종일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녀 두 눈 가득 눈물로 채우게 하는 그런 사람 입니다. 같이 있는 이유 하나만으로 우..
2013.08.24 -
**심 훈-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 심 훈 ◑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이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 같이 종로의 인경 머리로 드리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이 깨어져 산산조각 나도 ..
2013.08.15 -
**배인자-여름바람**
여름바람 ◎ 배인자◎ 여름 뙤약볕 업은 바람 대숲의 빈 피리 소리 흔들어 듣는다 땀 거든 바람 수수알 흔들어 얼만큼 여물었나 이별의 종소리로 시간을 가늠하고 콩밭에 엎드린 할미적삼 찌든 땀 주섬주섬 모으다 콩깍지 건드려 튀어 오른 콩알에 헤어지란 신호인가 놀라 달린 여름바람..
2013.08.06 -
**지성찬-다시 삼강주막三江酒幕에서**
다시 삼강주막三江酒幕에서 ◐지성찬◑ 수많은 민초들이 밟고 간 삼강三江나루 그 때 그 풀빛은 오늘도 푸르른데 역사는 흙에 묻힌 채 흰모래만 곱구나 님을 기다리며 낡아가는 세월 속에 빈 나루에 작은 배가 밧줄로 묶여 있네 가끔씩 먼지바람에 풍문風聞만 쌓여가고 회화나무 가지 ..
2013.08.04 -
**도종환-바이올린 켜는 여자**
바이올린 켜는 여자 / 도종환 바이올린 켜는 여자와 살고 싶다 자꾸만 거창해지는 쪽으로 끌려가는 생을 때려 엎어 한손에 들 수 있는 작고 단출한 짐 꾸려 그 여자 얇은 아랫턱과 어깨 사이에 쏙 들어가는 악기가 되고 싶다 왼팔로 들 수 있을 만큼 가벼워진 내 몸의 현들을 그녀가 천천..
2013.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