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한편의詩調(358)
-
**[가슴의 시조]이은주-세 · 대 · 차 · 이**
세 · 대 · 차 · 이 ◈이은주◈ 더울까 차양 달고 추울까 매트 깔고 오감 자극 딸랑이 지능발달 모빌까지 동화 속 꽃대궐 같은 아기들의 유모차 강아지 끙끙대자, 엄마가 안아줄까? 개 닮은 중년부인 쩔쩔매며 둥기둥기 검은 색 도글라스까지 최신형 개 유모차 벽돌 한 장 태우고 그 무..
2016.06.06 -
**[한편의 시조]김호길-구름**
구 름 ◈김호길◈ 부질없다 부질없다 모두 다 부질없다 날 잡아 보아라 잡아 보아 부질없다 뜬구름 스르르 몸 풀어 허공중에 흩어지네 -------------------------------------------------------------- ▶김호길=경남 사천 출생(1943) 경상대 농학과, 건국대 대학원 경제학과 졸업 세계한민족작가연합 공동..
2016.06.05 -
**[가슴의 시조]유안진-얼굴이불**
얼굴이불 ◈유안진◈ 쌈지공원 벤치에 길게 누운 누굴까 추락 탈선 화재 충돌… 아우성치는 신문을 덮고도 코나팔 불어가면서 쏴다니는 단잠세상은 어딜까 코나팔 곡조 맞춰 얼굴이불도 들썩거린다 옆자리 할머니들도 손 마스크 하며 웃고 유모차 내린 아기도 까치발로 걷는데 난데없..
2016.05.28 -
**[가슴의 시조]김진희-연리목**
연리목 ◈김진희◈ 연분홍 바람소리 시간을 멈춰놓고 사랑한다 사랑한다 뻐꾹새 풀어놓고 산그늘 앞섶 여미는 낙화암 위 노부부 -------------------------------------------------------------- ▶김진희=(1957~ ) 1997년 경남신문신춘문예, 시조문학으로 등단 2013년 ‘내 마음의 낙관’ 시조집을 펴냈다. 경..
2016.05.06 -
**[한편의 시조]공재동-초승달**
초승달 ◈공재동◈ 개울물 건너다가 잃어버린 코고무신 가슴 반 쪽 무너진 채 돌아오는 내 누이야 보아라, 저 하늘가에 초승달로 걸린 것을 -------------------------------------------------------------- ▶공재동=(1949~ )경남 함안 출생 부산교대, 동아대 교육대학원 졸업 《아동문학평론》 동시 등단(19..
2016.05.05 -
**[가슴의 시조]제만자-괭이밥**
Adagio - Lara Fabian 괭이밥 ◈제만자◈ 열지 않는 문틈 사이 그냥 와서 피기까지 아무도 봄 변덕을 알아채지 못하고 자욱한 둑 넘어 얽힌 그 사연만 들춰왔다 바깥날 눈부신데 움츠리는 여린 것들 오래 묻은 약속이 지지 않고 또 번지는가 괭이밥 귓불 만지며 붉어진 뜰 쓸어본다 ----------------..
2016.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