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한편의詩調(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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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시조]리강룡-도동 측백수림**
도동 측백수림 ◈리강룡◈ 천 살을 묵었다 카네 저 빼빼한 나무들이 험한 바우 틈서리 비집고 들어 앉아 안즉도 청청한 웃음 웃고 있다 아이가 서거정 큰 선생도 저들을 봤다 카제 북벽향림(北壁香林)이라 참한 이름도 지어주고 달구벌 십경 중에서 으뜸이라 카시다 나무도 천 년쯤은 비..
2016.07.30 -
**[가슴의 시조]박해성-하모니, 하모니카**
하모니, 하모니카 ◈박해성◈ 더러는 불이 켜진 자정 넘어 아파트촌 듬성듬성 이 빠진 곳 불협화음 걸리지만 한번쯤 불어보고 싶다, 옆집 오빠 하모니카처럼 반듯한 네모 네모 숨죽인 칸칸마다 그 입술 스칠 때면 내 가슴 열리는 소리 철 이른 목감기인 듯 목젖 울컥, 복받치고 실비 같은 ..
2016.07.23 -
**[한편의 시조]김소해-남해섬은 그렇다**
남해섬은 그렇다 ◈김소해◈ 저물녘 난바다는 마을로 돌아오고 허기를 한 짐 지고 노을도 따라온다 다랭이 서너 뙈기면 고루 다 먹이는 섬 -------------------------------------------------------------- ▶김소해(1947~ )=경남 남해 출생)본명 김정희 진주여고 졸업 《현대시조》천료(1983). 부산일보 신춘..
2016.07.16 -
**[가슴의 시조]김종목-개구리 소리**
개구리 소리 ◎김종목◎ 참으로 오랜만에 날아온 엽서(葉書) 같은 마당으로 뛰어든 청개구리 한 마리 마음 속 고요를 열고 첨벙 운(韻)을 던지네. 들어도 또 들어도 늘 그리운 파문으로 뼛속까지 저려오는 일획의 전언(傳言)처럼 무심의 이마를 치는 저 서늘한 여름 무늬. ----------------------..
2016.07.16 -
**[가슴의 시조]서석조-覺淵寺 오디**
覺淵寺 오디 ◎서석조◎ 주지 스님, 죄 하나 슬쩍 짓고 들왔습니다 비로전 앞뜰의 저 뽕나무 말인가요? 바람에 흔들리거나 사람에 흔들리거나. 오디는 익었으니 제 갈 데를 간 것이고 보살의 배 안에서 열반을 하겠으니 그 누가 주인인가요 그냥 보고 있었지요. -----------------------------------..
2016.07.08 -
**[한편의 시조]전연희-달맞이꽃-매창공원에서**
달맞이꽃-매창공원에서 ◈전연희◈ 쟁여 맨 옷고름도 손차양도 풀어놓고 누르다 누렇게 뜬 속엣말 그예 놓고 사위어 뼈만 남은 달빛 꽃대 위에 누웠다 -------------------------------------------------------------- ▶전연희=全蓮喜 경남 진영에서 출생 1986년 전국시조백일장 장원과 1988년『시조문학』..
201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