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한편의詩調(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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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시조]이나영-사는 게 詩詩하네**
사는 게 詩詩하네 ◈이나영◈ 시를 쓰면 뭐가 좋니 시집내면 돈이 되니 쓸 수밖에 없으니까, 먹고 사는 길은 아냐, 단숨에 발가벗겨진 그 말 앞에 가만 섰다 술 한 잔 되지 못한 몇 마디를 채워 넣고 독한 것, 내뱉으며 눈을 한번 치켜뜬다 그래도 미끄덩하며 뭔가 빠져 나간다 ----------------..
2016.07.02 -
**[한편의 시조]김창식-달빛 젖은 뱀사골1**
Yesterday - Giovanni Marradi 달빛 젖은 뱀사골1 ◈김창식◈ 지리산 종주 백 리 협곡을 품어 서서 뱀사골 산장 첫날 기암기봉 기댄 비경 창살에 물먹은 달이 강물처럼 흐른다. -------------------------------------------------------------- ▶김창식=일본 현고현출생 1957년(19세/고2) 「촛불과나와」 시집을출간, ..
2016.06.30 -
**[가슴의 시조]김원-군내와 향내**
보고싶은 여인아 군내와 향내 ◈김 원◈ 사람은 늙을수록 군내가 나나 보다 아내는 나한테서 냄새가 난다 하며 향수를 농약 뿌리듯 내 몸에다 뿌려댄다. 사실은 아내도 군내가 나긴 난다 오래된 간장 냄새 잘 마른 건초 냄새 묵어서 깊은 그 냄새, 갈수록 나는 좋다. 향내도 미워지면 군내..
2016.06.20 -
**[한편의 시조]민달-바다, 꽃 피우다**
바다, 꽃 피우다 ◈민달◈ 하늘과 땅 그 사이 사막처럼 누워 있다 단풍 든 노을부터 잿빛 물든 해초까지 날마다 휘감아 섞어 희디흰 꽃 피워낸다 ---------------------------------------------------------------- ▶민 달=(1967~ )경남 산청 출생 △《전망》시 등단(1992). △부산일보,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
2016.06.17 -
**[가슴의 시조]홍준경-노고단 원추리꽃**
노고단 원추리꽃 ◈홍준경◈ 그대 오는 길목 향해 까치발 목을 빼어 나팔 귀 쫑긋 세워 발짝 소리 기다리던 후드득 여우비에도 가슴 쿵쿵 일렁였지. 뭉게구름 두둥실 뜬 노고단 숨 가쁜 언덕 하마, 하마 기다림에 한 시절 설레었어 지쳐서 주황 입술이 바싹바싹 타들어가도. ------------------..
2016.06.11 -
**[한편의 시조]김덕남-자전거를 타고**
자전거를 타고 ◈김덕남◈ 칼바람 막아주는 어머니의 등에 기대 논두렁 달려가던 울퉁불퉁 자전거길 콧노래 입김에 닿아 무지개는 피었다 넘어지지 않으려면 무조건 달리라던 쟁쟁한 그 말씀이 바람으로 나를 키워 쉼터서 숨을 고른 뒤 페달 밟아 왔었다 ------------------------------------------..
2016.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