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이외수님글(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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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점등인의 노래**
Cello 연주 - Mischa Maisky 점등인의 노래 / 이외수 이 하룻밤을 살고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헤어진 사람들은 다시 돌아와 이 등불가에서 만나게 하라 바람 부는 눈밭을 홀로 걸어와 회한만 삽질하던 부질없는 생애여 그래도 그리운 사람 하나 있었더라 밤이면 잠결마다 찾아와 쓰라리게 보고 ..
2013.06.30 -
**이외수-소주 한잔 했다고 하는 얘기가 아닐세**
김연숙-기도 소주 한잔 했다고 하는 얘기가 아닐세 *이외수* 소주 한잔 했다고 하는 얘기가 아닐세 울지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오면 개똥같은 희망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깨지 않았다고 집으로 ..
2013.03.27 -
**이외수-더 깊은 눈물 속으로**
◈더 깊은 눈물 속으로◈ 이외수 흐린 날 바다에 나가보면 비로소 내 가슴에 박혀 있는 모난 돌들이 보인다. 결국 슬프고 외로운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라고 흩날리는 물보라에 날개 적시며 갈매기 한 마리 지워진다. 흐린 날 바다에 나가 보면 파도는 목놓아 울부짖는데 시간이 거대한 시..
2013.03.14 -
**이외수-등 꽃1**
♧ 등 꽃1 ♧ / 이외수 제일 먼저 꽃 피는 것도 그대 등뒤에 제일 나중에 꽃 피는 것도 그대 등뒤에 돌아보아, 라고 문득 말하면 어느새 사라지고 없네 아무튼 쓸쓸한 건 하늘이겠지 -시집 / 풀꽃 술잔 나비 중에서- --------------------------------------------------------- 두 자매가 한 사람을 짝사랑 하..
2013.03.07 -
**이외수-봄밤의 회상**
Vivaldi - L'estro armonico 봄밤의 회상 ⊙ 이외수⊙ 밤 새도록 산문시 같은 빗소리를 한 페이지씩 넘기다가 새벽녘에 문득 봄이 떠나가고 있음을 깨달았네 내 생애 언제 한번 꿀벌들 날개짓소리 어지러운 햇빛 아래서 함박웃음 가득 베어물고 기념사진 한 장이라도 찍어 본 적이 있었던가 돌이..
2013.02.27 -
**이외수의 송년편지**
만고불변의 찌질이들에게 보내는 이외수의 송년편지 찌질이들이여! 펄펄 끓는 용광로에도 얼음이 얼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날씨가 살벌하다 방안에 있어도 무릎 속으로 얼음칼이 파고 든다 쥐뿔도 모르고 나를 까대던 찌질이들이여 나는 갑자기 그대들이 측은해진다 날씨가 풀리면 키..
2013.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