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이외수님글(105)
-
**이외수-독작(獨酌)**
소주 잔에 스며드는 진한 재즈의 향기.. 독작(獨酌) / 이외수 그대가 떠나고 겨울은 깊어 도시는 폐항처럼 문을 닫았네 남의 아픔까지 내 아픔으로 울던 시대는 끝났네 함박눈 속에서 허망한 낱말을 펄럭거리며 바다로 떠나는 포장마차 밀감빛 등불에 한잔술에 늑골이 젖어 울먹이는 목소..
2012.12.21 -
**이외수-자유인**
자유인 / 이외수 대다수의 사람들이 마음 안에 감옥을 하나씩 가지고 있으며 감옥마다 견고한 문이 하나씩 매달려 있다. 그리고 그 속에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법칙과 현상들이 갇힌다. 모든 이름과 추억들이 갇힌다. 그러나 아무 것도 드나들지 못한다. 자기 자신이 갇혀 있다는 사실조..
2012.12.12 -
**이외수-세속으로부터의 은퇴**
세속으로부터의 은퇴 / 이외수 잘 있거라 어두워지는 세속 빌어먹을 순수여 썩어 문드러진 사랑이여 과거에서 멎어버린 광장의 시계탑 찢겨져 펄럭이는 이념이여 녹슨 양심이여 프라스틱 꽃이여 텅 빈 머리 속에 마른 모래만 서걱거리는 젊음 위선의 빵덩어리에 버터처럼 번들거리는 지..
2012.11.26 -
**이외수 - 문 화**
문 화 / 이외수 예전에는 책을 읽지않으면 대학생 취급을 받기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의 대학생들은 책을 읽지 않아도 대학생 대접을 받는다. 예전의 대학가에서는 서점이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지금의 대학가에서는 술집이 호황을 누린다. 예전에는 호스티스들이 여대생 흉내를 내면서..
2012.11.08 -
**이외수-손가락질**
손가락질 -이외수- 인류의 역사 속에는 백성이 자기를 손가락질한다고 백성의 손가락을 잘라 버리는 왕들이 있었다 지구를 통틀어 지금은 그런 왕이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단정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만약 백성이 자기를 손가락질한다고 백성의 손가락을 잘라 버리는 ..
2012.11.07 -
**이외수-근 심**
근 심 / 이외수 근심은 알고 나면 허수아비다 나는 근심에 대해서 근심하지 않는다. 근심은 알고 나면 허수아비다. 곡식이 익어가는 들판으로 가서 허기를 채우려면 필연적으로 마주칠 수밖에 없는 복병들이다. 하지만 어떤 참새라도 그 복병들을 근심할 필요는 없다. 허수아비는 무기력..
2012.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