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속담풀이<가편>-01~05**

2011. 3. 30. 10:46″``°☆아름다운글/◈옛속담풀이


   옛 속담풀이<가편>-1~5

  1-가는 손님은 뒤꼭지가 이쁘다
     풀이:집에 와서 밍기작거리고 있는 손님은 미워도,
            볼 일만 보고 돌아가는 손님은 뒤통수까지 이뻐 보인다.

  옛날에 어떤 가난한 집에 사위가 다니러 와서 도무지 갈 생각을 않고
  양식만 축내고 있었다.
  장인은 어떻게 하면 사위를 쫓아 보낼까 궁리하다가 어느날 아침 마당을 쓸다 말고
  급하게 문 있는데로 나갔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들어오면서
 "허, 별놈의 새끼 다 보겠다. 남의 사위 오래 있건 말건 무슨 상관이야?
  우리 집이 가난하면 가난했지, 사위 하나 못 먹일 줄 아나?"하고 투덜거렸다.
  사위는 이 말을 듣고 아침밥도 먹지 않고 가버렸다고 한다.


  2-가르친 사위
     풀이: 아주 못나서 가르쳐준 것밖에 모르는 사람.

  옛날 어느 고을에 미련한 사또가 왔다. 하루는 한 농사꾼이 찾아와서
 "어젯밤 저희 집 소가 죽었는데 어찌하오리까?"하고 물었다.
  사또는 "네 소가 죽었으면 죽었지 어찌하오리까 하는 것이 뭐가?"
  하며 농사꾼을 내쫓고는 안에
  들어가서 잘한 듯이 부인에게 말했다. 그러나 부인은
 "그건 잘못했수다. 내일 그 사람을 불러다가 내 돈 쉰 냥을 줄테니
  죽은 소의 가죽은 벗겨서
  팔고 고기는 점점이 베어 동리 사람들한테 팔아서 이 돈과 합해서
  큰 소 만들라구 하라. 그렇게 말하시오."
  하고 가르쳐 주었다.
  다음날 사또는 그 농사꾼을 불러서 부인이 하라는 대로 했다.
  그 다음날 또 한 사람이 와서
 "우리 어머니가 죽었는데 어찌하오리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사또는
 "그럼 내 돈 쉰 냥을 줄테니 네 어머니 가죽은 벗겨서 팔고
  고기는 점점이 베어 동리
  사람들에게 팔아서 이 돈과 합해서 처녀 하나 사다가 어머니 삼아라."
  하더란다.


  3-가만히 먹으라니까 뜨겁다 한다.
     풀이:남 몰래 가만히 먹으라니까 눈치없이 뜨겁다 한다.
            저를 위해주는 줄도 모르고 눈치없이 어긋난 짓을 한다.

  옛날에 한 신랑이 처갓집에 갔더니 각시는 인절미에
  팥고물을 묻혀가며 떡을 썰고 있었다.
  신랑이 옆에서 보고 있자니까 각시는 제 신랑 한 입이라도 더 먹이고 싶어서 
  떡 한 덩이를 뚝 떼어 부모 모르게 신랑 손에 쥐어주었다. 신랑은 깜짝 놀라서
 "아, 뜨거! 앗, 뜨거!"
  하고 소리를 질렀다.
  각시는 부모 보기가 민망하여
 "팥고물 하나 튀어간 걸 가지고 뭘 저래?"
  하고 혼자말 하듯이 중얼거렸다.
  그랬더니 신랑은 쥐고 있던 떡 덩이를 장모 앞에 쑥 내밀며
 "아니, 이게 팥고물 하나여?"
  하더란다.


  4-가림은 있어야 의복이라 한다.
     풀이:가릴 곳은 어느 정도 가려야 옷이라 한다.
            사람도 어느 정도 갖출 것은 갖춰야 사람이라 한다.

  옛날 어떤 집에 한 나그네가 찾아와 하룻밤 묵어가자고 했다.
  주인은 마침 심심하던 참이라
  나그네를 불러들여 저녁을 잘 대접하고 나서 당신 옛날 얘기 할 줄 아냐고 물었다.   
  옛날 얘기 할 줄 모른다고 하니까 그럼 바둑 둘 줄 아냐고 물었다.
  바둑 둘 줄 모른다고 하니까 장기 둘 줄은 아냐고 물었다.
  장기 둘 줄 모른다고 하니까 그럼 고누는 둘 줄 아는가 했다.
  그것도 모른다고 하니까 그럼 아는 게 무엇이냐고 물었거든.
  그랬더니 밥은 먹을 줄 안다고 하더란다.


  5-가랑니가 더 문다.
     풀이:같잖거나 시시한 놈이 더 괴롭힌다.

  정약용이 전라도 강진으로 귀양갔을 때 본 얘기다.
  하루는 급창이 송사 하러 온 백성을 두고 농간을 하는데, 사또는 아무 말이 없는데
  제가 나서서 성내어 꾸짖고, 사또는 긴 말이 없는데 제가 나서서 고함을 지르고,
  사또는 부드러이 말하는데 제가 나서서 고함을 지르고, 사또는 긴 말이 없는데
  제가 나서서 잔소리를 하고, 사또는
  명령하지 않는데 제가 큰 소리로 "매우 치라!"고 하더란다.

  *급창:관아의 노비로서 하루 종일 뜰에 서서 사또의 말을 전하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