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속담풀이<가편>-11~15**

2011. 3. 30. 10:48″``°☆아름다운글/◈옛속담풀이


     옛 속담풀이<가편>-11~15


11-겉 볼 안이라
     풀이:겉을 보면 속을 알 수 있다.

     석가모니는 친구들과 함께 고행을 하다가 고행을 포기하고,
     보리수 아래서 홀로 명상함으로서 깨달음을 얻었다.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의 얼굴은 환히 빛났다.
     멀리 떨어져 고행을 계속하고 있던 동료들은 석가모니가 다가오자
    "저기 변절자가 온다." 하고 본체 만체 하려 했다.
     하지만 석가모니의 빛나는 얼굴을 보고 그가 깨달았다는 것을
     알고는 저도 모르게 존경심이 일어나서 의발을 받아주었다고 한다.
   *의발:가사와 바리때

12-계란에도 뼈가 있다.
     풀이:운수 나쁜 사람은 하는 일마다 되는 게 없다. 
         '계란이 곯았다'를 '계란에도 뼈가 있다'는 식으로 재미나케 표현했다.
          우리 말 곯을 한자 골(뼈골)로, 한자 골(뼈골)을 우리 말 뼈로 새긴 것.

     옛날에 황희 정승이 가난하게 살았으므로 임금이 측은하게 여겨서
     하루는 새벽 성문을 열고 나서 저녁에 닫을 때까지 그 성문으로 드나드는
     물건은 모두 사서 황희 정승에게 주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그날은 하루종일 비바람이 몰아쳐서 성문으로 드나드는 사람이 없었다.  
     다만 날이 어두워서 한 촌사람이 계란 한 꾸러미를 가지고 들어왔다.
     황희 정승은 그거나마 얻어 가지고 집에 와서 삶아 먹으려고 보니
     계란이 곯아서 한 알도 먹지 못했다는 이야기.

13-계집 바뀐 건 모르고 젓가락짝 바뀐 건 아나
     풀이-정작 중요한 것이 바뀐 건 모르고 시시콜콜한 것이 바뀐 것만 아느냐?

     콩쥐 팥쥐에 나오는 이야기.
     콩쥐가 평양감사의 아내가 되자 팥쥐는 시기가 나서 콩쥐를 물에 빠뜨려 죽였다.
     팥쥐는 콩쥐의 옷을 입고 평양감사의 아내 노릇을 했다.
     콩쥐는 얼굴이 고운데 반해 팥쥐는 얼굴이 얽고 검었지만
     평양감사는 아내가 바뀐 줄도 모르고 있었다.
     이웃집 할머니가 이를 분하게 여겨 감사에게 술상을 대접하는데
     젓가락을 일부러 짝짝으로 놓았다.
     감사가 물었다.
    "왜 젓가락을 짝짝으로 놓았소?"
     이때 다시 살아서 장롱 속에 숨어있던 콩쥐가 나오며 말했다.
    "사또는 어째 젓가락짝 바뀐 건 알아도 계집 바뀐 건 모릅니까?"

14-계집의 곡한 마음 오뉴월에 서리친다
     풀이:계집이 비뚤어진 마음을 먹고 원한을 품게 되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신립장군이 어느 산중을 지나다가 외딴 집 노처녀를 구해준 적이 있다.
     이 처녀는 첩으로라도 데려가 주기를 바랐지만 신립이
    "나는 처자식이 있다."며 거절하자 치마폭을 뒤집어쓰고 지붕에서
     뛰어내려 자결하고 말았다.
     그런 뒤부터 신립에게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이 처녀 귀신이
     나타나서 이러이러하면 된다고 가르쳐주는데 가르쳐 준대로만 하면
     일이 틀림없이 잘 풀려서 신립은 이 처녀 귀신을 믿게 되었다.
     그후 임진왜란이 일어나서 신립은 문경 새재에다 진을 치려고 가는 중인데
     처녀 귀신이 나타나 새재로 가는 것보다 충주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치는 것이 유리하다고 일러주었다.
     처녀 귀신 말대로 배수진을 쳤다가 아군은 아홉번 싸워 아홉번 패하여
     전멸하고 신립 또한 전사했다는 얘기.

15-고기는 씹어야 맛이고 말은 해야 맛이다
     풀이-말을 못하고 꿍꿍거리는 사람에게 속 시원히 털어놓으라고 하는 소리.

     옛날에 늙은 소작인 부부가 두꺼비를 아들 삼아 키웠다.
     그런데 하루는 두꺼비가 건너집 정승의 딸한테 장가가고 싶으니
     그 집에 가서 말 좀 넣어달라고 했다.
     두꺼비가 감히 정승의 딸한테 장가를 가? 할멈은 기가 찼으나
     두꺼비가 장가 못가면 죽고 말겠다고 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정승의 집으로 갔다.
     그렇지만 차마 말을 못하고 하루 종일 삿귀(삿자리의 귀퉁이)만 뜯고 왔다.
     할멈은 다음날도 가고 그 다음날도 가서 정승네집 삿귀만 뜯고 있으니까
     정승이 "노친네 왜 줄창 오누? 좌우간 무슨 일이 있기에 오지?
     말은 해야 맛이라는데, 죽을 말이고 살 말이고 해보구려."
     하고 말하기를 재촉했다. 할멈은
    "이거야 어디 말이나 될 말이요?" 하며 겨우겨우 사정을 이야기했다.
     정승은 좌우간 딸들에게 물어나보자고 해서 딸 셋을 모아 놓고 얘기를 했더니
     셋째 딸이 좋다고 해서 두꺼비는 장가를 가게 되었다.
     그런데 장가가는 날 두꺼비는 허물을 벗고 고운 새신랑이 되어서 혼례를 치뤘다.
     이것이 우리 민담에 나오는 유명한 두꺼비신랑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