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속담풀이<가편>-16~20**

2011. 3. 30. 10:50″``°☆아름다운글/◈옛속담풀이


옛 속담풀이<가편>-16~20


16-고운 사람 미운데 없고 미운 사람 고운데 없다
     풀이:고운 사람은 아무렇게나 해도 이뻐 보이고 미운 털이 박힌 사람은 
    무슨 일을 해도 미워 보인다.

     춘추시대 위나라에 미자하라는 미소년이 있었는데 임금의 각별한 총애를 받았다.
     하루는 미자하가 복숭아 한 개를 따서 먹어보니 너무 맛이 좋아서
     제가 먹던 복숭아를 임금에게 먹였다.
     그런데도 임금은 꾸짖기는커녕
    "미자하는 참으로 나를 사랑하는구나. 제가 달게 먹던 것도 잊고 나에게 먹이다니."
     하고 칭찬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미자하가 임금의 총애를 잃고 나서 사소한 잘못을 저지르자
     임금은"저놈은 저 먹던 복숭아를 나에게 먹인 발칙한 놈 아니냐?"
     하며 미자하를 죽였다고 한다.

17-고쟁이를 열두벌 이어도 보일 것은 다 보인다
     풀이-고쟁이는 가운데가 터진 옷이라 아무리 겹쳐 입어도 중요한 부분이 
    다 보이게 되어 있다.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비밀은 드러난다.

     옛날에 한 가난한 선비가 갑자기 사또가 되었는데 입고 나갈 옷이 없어서
     마누라 고쟁이를 입고 동헌에 나앉았다.
     그러나 마누라가 문틈으로 보니 남편 밑천이 다 보여서
     조심하라고 쪽지를 보냈더니 사또는 화를 팍 내면서
    "저는 이것도 못 입은 주제에 큰 소리여?" 하더란다.

18-구멍을 파는데는 칼이 끌만 못하고 쥐 잡는 데는 천리마가 고양이만 못하다
     풀이:평범한 일은 평범한 사람이 더 잘한다.

     옛날에 힘이 무척 센 장수가 있었다. 이 장수가 쉬는 짬에 이를 잡아죽이려고
     큰 바위에 이를 얹어놓고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런데 바위만 깨지고 이는 죽지 않았다. 이것을 보고 있던 부하가
     이를 손톱으로 눌러 죽였다. 장수는 놀라서
    "야! 내가 주먹으로도 못 죽이는 이를 손톱으로 죽이니
     너는 여간 힘이 센 게 아니구나!" 하더란다.

19-곰 창날 받듯 한다
     풀이:워낙 미련해서 스스로 해치는 모습.

     옛날부터 곰을 잡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방법이 바로 이 속담이다.
     사람이 굴 안으로 창을 들이밀면 미련한 곰은 창을 움켜쥐고 쑤욱 잡아당긴다.
     이때 사람이 창을 잡아당기면 곰은 뺏기지 않으려고 더 힘차게 잡아당긴다.
     한참 서로 잡아당기다가 사람이
     갑자기 창을 놓으면 자기 가슴을 찌르고 죽는다.
     두 번째 방법.
     장정 칠팔 명이 참나무 토막을 한짐씩 지고 산으로 올라간다.
     곰이 들어있는 굴에 참나무 토막 하나를 집어넣는다.
     곰은 참나무 토막을 받아 제 옆에다 놓는다.
     그러면 참나무 토막을 또 집어 넣는다. 곰은 또 받아서 제 옆에 쌓아놓는다.
     이런 식으로 얼마든지 집어넣고 집어넣고 하면 곰은
     나무토막을 다 받아서 쌓아놓는데, 그러면 곰은 차츰차츰 굴 입구까지
     밀려 나오게 되고 결국에는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게 된다.
     그때 사람들이 창으로 찔러 잡는다.

20-광주리에 담은 밥도 엎어질 수 있다
     풀이:틀림없다고 생각되는 일도 잘못될 수 있다.

     옛날에 어떤 사람이 논에서 벼를 베고 있는데 동네 영감 하나가 와서
    "임자, 이제 쌀밥 먹게 됐구려." 하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람은
    "이제 봐야 알지요." 라고만 대답했다.
     그후 벼를 찧을 적에 영감이 또 와서
    "임자, 쌀밥 먹게 됐구려." 했다. 그러나 이 사람은 또
    "이제 봐야 알지요." 했다. 그후 쌀밥을 지어 밥그릇에 퍼놓고 막 먹으려고 하는데
     이 영감이 또 와서
    "임자, 이제 정말 쌀밥 먹게 됐구려." 했다. 그러나 이 사람은 아직도
    "이제 봐야 알지요." 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영감은 성이 나서
    "밥숟깔을 차악 들고 있으면서도 이제 봐야 알지요가 뭐야? 이놈의 화상,
     사람을 놀리네!" 하면서 밥그릇을 둘러메쳤다. 그러니까 이 사람은
    "그거 보시라구요. 이제 봐야 안다고 안 그럽디까?" 하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