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속담풀이<자편>-25~36**

2012. 5. 19. 11:07″``°☆아름다운글/◈옛속담풀이


                   


                       옛 속담풀이<자편>-25~36

 

                                                 

      

25-제 버릇 개 줄까
     풀이 : 몸에 밴 나쁜 버릇은 여간해서 고치기 어렵다는 뜻.

     옛날에 어떤 집에서 며느리 하나를 얻어 왔다.

     이 며느리가 하루는 시아버지 밥상을 들고 오는데

    "어기똥 치기똥!" 하는 소리를 냈다. 시아버지가 기가 차서
    "너 그거 무슨 소리냐?"  했더니 며느리는
    "과연 시아버지는 무식도 하구려. 목도꾼 소리도 몰라요?" 했다.
     또 한번은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물레질을 시켰더니 물레에서 처르락 처르락 소리가

     나서 물레에다 기름을 치고 돌리라고 했다. 그러나 무식한 며느리는 물레에다 기름을

     안 치고 고치에다 기름을 쳐서 여전히 처르락 처르락 소리가 났다.

     이걸 보고 시어머니가 한심해서
    "얘, 너 일 가운데 뭘 제일 잘하니?" 하고 물었더니 며느리는 베틀에 앉아서
    "지화자, 좋다! 소리를 제일 잘해요." 하더란다.
    *목도꾼:무거운 물건을 밧줄에 꿰어 어깨에 메고 나르는 인부.

 

 26-제 살이 아프면 남의 살도 아픈 줄 알아야 한다
      풀이 : 제 고통만 알지 남의 고통은 모르는 사람을 욕하는 말.

      석가가 살아 있을 당시의 얘기다.

      한 여자가 있었는데 이 여자가 남의 아기들을 훔쳐다가 잡아먹기를 좋아했다.

      아기를 잃은 부모들은 원망과 비탄에 싸여 있었지만 그 여자의 남편이 세도가 당당한

      나라의 중신이라 보복을 할 수도 없었다. 석가는 이 여자의 버릇을 고치려고 제자들에게 

      여자의 막내아들을 데려와 절에다 감춰 놓으라고 시켰다.

      여자는 미친 사람처럼 집을 뛰쳐나와 울며 아기를 찾아 헤맸다.

      여자는 열흘 동안 밥도 먹지 않고 울었다. 마침내 석가가 물었다.
     "그대는 자신의 자식을 사랑하는가?"
     "네. 사랑하고 말고요. 잠시라도 곁에서 놓아주고 싶지 않습니다."
     "그대는 자기 자식은 사랑하면서 왜 남의 자식을 훔치는가? 그대에게 자식을 잃은

      그 사람들도 자식을 사랑한다. 그들은 자식을 잃고 그대처럼 울고 있을 것이다."
      여자는 그제서야 남의 고통을 이해하고 땅에 엎드려 울면서 회개했다.

      그후 이 여자는 자기 죄를 갚기 위하여 어린이들의 수호신이 되리라 결심하고 평생

      동안 남의 자식을 자기 자식처럼 사랑했다는 얘기.

 

 27-제 속 짚어 남의 말한다
      풀이 : 제가 그러니 남도 그런 줄 안다.

      옛날에 사내가 못나서 여자가 물고기 장사를 해서 겨우 먹고 사는 집이 있었다.

      하루는 여자가 사내에게
     "날마다 놀고만 있지 말고 당신도 물고기 장사나 해보시구려." 하며 농어 닷돈어치를

      사주고는 팔아 오라고 했다. 사내는 농어를 가지고 나가서 닷돈에 냉큼 팔고 돌아왔다.
      여자가 부엌에서 밥을 하다가 놀라서
     "왜 그리 금방 오우?" 하고 물었다.
      사내는 농어를 다 팔아서 돌아온다고 했다. 얼마를 남겼냐고 하니까

      닷돈을 남겼다고 했다. 여자는 잘했다고 하며 돈을 내놓으라고 했다. 사내는 이거다

      하며 닷돈을 내놓았다. 여자는 남은 돈을 내놓으라고 했다.

      사내는 농어를 닷돈에 팔았으니 손에 남은 것이 닷돈이라고 했다. 여자는 화가 나서
     "요놈의 멍청한 화상. 썩 나가 죽으라!" 면서 부지깽이로 때리려 달려들었다.

      사내는 죽어라고 뛰어 달아나다가 숨이 차서 수수밭에 숨어 있었다.
      그때 개구리가 뱀한테 쫓겨서 숨을 헐떡헐떡하면서 뛰어왔다. 사내는 개구리에게
     "야, 너도 농어 장사 하다가 마누라한테 쫓겨났냐?" 하더란다.

 

 28-제 옷 벗어 남의 발에 감발 쳐준다
      풀이 : 남을 위하는 것은 좋지만, 분수없이 위하는 것은 쓸개빠진 행동.

      옛날에 한 사내가 심심해서 집 밖에 나와 왔다갔다 하고 있는데 건너집에서

      앓는 소리가 났다. 가까이 가서 들어보니 젊은 여자의 소리라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는 집에 돌아와 어머니에게 건너집에 가보라고 했다. 어머니가 뛰어가서 보니

      그 집 여자가 애를 낳는데 애가 얼른 나오지 않아서 끙끙 앓고 있었다. 그래서
     "왜 빨리 낳지 않고 고생하는가?" 하고 물었더니 그 여자는
     "저는 원래 버릇이 나빠서 사내의 상투를 잡아야 애를 낳는데 지금 애 아버지가 멀리

      일하러 나가고 없어서 이렇게 고생을 합니다." 하고 말했다.

      어머니는 이 말을 아들에게 가서 전했다. 아들은 인정이 많은 사람이라 건너집에 가서

      방문에 구멍을 뚫고 상투를 들이밀며
     "이 상투를 붙잡고 어서 애를 낳으시오." 하고 선심을 썼다.
      여자는 남의 남자 상투를 붙잡고 애를 낳게 되었다.

      그런데 이 여자가 어찌나 힘차게 상투를 잡아당겼는지 머리 밑이 물렁물렁해져서

      상투가 쑥 빠져버렸다고 한다.

 

 29-제일 강산인 줄 안다
      풀이 :  자기가 제일인 줄 안다.

      옛날에 조괄이라고 하는 사람은 병법에 관해 논하기를 좋아했는데 육도삼락이라는

      병서를 읽고 난 뒤로는 더욱 대가인 척했다. 하루는 당시 명장이었던 아버지 조사와

      병법을 논하는데 조괄은 하늘과 땅을 손가락질하며 천하에 자기를 당적할 자가

      없다고 뽐냈다. 조사는 이맛살을 잔뜩 찌푸리고,
     "너는 천하에 제일인 줄 알고 뽐내는데 그것만 봐도 장수 될 자격이 없다.

      전쟁이라는 것은 사생 결단의 마당이다. 항상 마음을 죄고, 모든 사람에게 널리 묻고도

      혹시 실수하지나 않을까 염려하여 잠을 못 이루는 것이 장수다.

      너같은 놈이 만일 병권을 잡는다면 남의 말은 듣지도 않고 모든 걸 제 마음대로만

      할 터이니 어찌 패하지 않으리오?" 하고 꾸짖었다. 조사는 죽을 때도
    "너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장수만은 되지 말아라."  하고 유언했다.
      그러나 조괄은 워낙 허명을 좋아한데다가 아버지의 명성까지 등에 업고 있었으므로

      그 유언을 듣지 않고 조나라 원수가 되었다. 그는 지략도 없는데다가 남의 말도

      듣지 않았기 때문에 수초가 무성한 늪지대에 진을 쳤다가 진나라 장수 백기에게

      포위 당하여 자기는 물론이고 조나라 군사 45만명 전부를 죽게 만들었다.

 

 30-조조는 웃다 망한다
      풀이 : 잘 웃는 사람을 놀리는 말.

      적벽대전이 벌어지던 날 저녁 조조는 황개가 항복해오는 줄 알고 웃다가 화공을 당해

      배를 다 태워 먹고, 패주하면서 오림 서쪽에 적의 매복이 없다고 웃다가 조자룡에게

      기습을 당하고, 호로구에 매복이 없다고 웃다가 장비에게 습격을 당하고,

      화용도에 매복이 없다고 웃다가 관우가 나타나자 목숨만 살려달라고 빌었다.

 

 31-족제비 잡으니까 꼬리를 달란다
      풀이 : 애써 일을 해놓으니까 가장 중요한 열매를 달란다. 아주 염치없는 사람.

      옛날에 어떤 사람이 족제비를 잡아서 붓을 매려고 집 한 귀퉁이에 매달아 놓았다.

      그런데 사돈이 왔다간 뒤에 보니 족제비가 없어졌다. 그래서 사돈네 집에 가서

      족제비를 내놓으라고 했다. 그랬더니 혀 짜른 소리를 잘하는 사돈이
     "아, 보소. 이 사돈아. 사돈 좆집이 내 좆집이고 내 좆집이 사돈 좆집인디

      그게 무슨 말이노?  응?" 하더란다.

 

 32-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 가서 눈 흘긴다
      풀이 : 욕을 당하고 엉뚱한 데 가서 화풀이를 한다.

      옛날에 한 농사꾼이 장에 갔더니 어떤 사내가 팥떡을 사먹고 있었다.

      옆에서 보니까 어찌나 먹고 싶은지 침을 꿀꺽꿀꺽 삼키고 있다가
     "어, 팥고물 떨어진다." 했더니 떡 먹던 놈이 돌아보며
     "이 자식, 팥고물 떨어지는 게 너하고 무슨 상관이야?" 하고 따귀를 철썩 갈겼다.
      분하지만 어쩔 수가 없어 집에 와서 마누라에게 팥떡을 해달라고 해놓고는
     "여보 내가 떡을 먹거들랑 보고 있다가 어, 팥고물 떨어진다! 하고 소리 좀 질러줘."
      하고 부탁했다. 그래서 떡을 해가지고 이 농사꾼이 떡을 먹는데 마누라가
     "어, 팥고물 떨어진다." 하니까 이놈은
     "이 자식, 팥고물 떨어지는 게 너하고 무슨 상관이야?"

      하면서 마누라 따귀를 철썩 갈기더란다.

 

 33-죽은 사람도 넋두리를 한다
      풀이 : 죽은 사람도 무당의 입을 빌어 넋두리를 하거늘

               하물며 산 입 가지고 못할 말이 뭐 있으랴?

      권율이 사윗감을 고르려고 한 서당에 갔더니 아이들이 잘 보이려고 다 점잔을 빼는데

      오로지 이항복이란 아이만은 배때기를 허옇게 드러내놓고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권율이 속으로 쓸만한 놈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아이 하나하나에게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아이들은
     "벼슬을 하고 싶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어요."
     "날마다 맛난 음식을 먹고 싶습니다."
      중구난방으로 대답하는데 이항복은 아무 말이 없었다. 권율이 이항복에게 물었다.
     "네 소원은 무엇이냐?"
     "아무 소원도 없습니다."
     "이런! 세상에 소원이 없는 사람도 있나? 무슨 말을 해도 상관 없으니 소원을 말해 봐라."
     "정말 아무 말이나 해도 괜찮습니까?"
     "그럼! 죽은 사람도 넋두리를 하는데 산 입 가지고 말 못할 게 뭐 있느냐?"
     "그렇다면 말씀 드리지요. 제 소원은 쇠짚신이 되는 겁니다."
     "쇠짚신? 그건 어디 쓰려고?"
     "대감의 아가리를 막으려고요."

 

 34-죽재도 죽을 짬이 없다
      풀이 : 너무 바빠서 죽으려고 해도 죽을 짬이 안 난다.

      옛날에 어떤 사람이 범의 꼬리를 잡았는데 놓았다가는 죽을 판이라 놓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때 마침 중 하나가 지나가서
     "여보, 거기 가는 중. 내가 뒤 좀 보고 오겠으니 그 동안 이 범 꼬리 좀 쥐고 있구려."
      하고 부탁했다. 중은 그렇게 하라며 범의 꼬리를 잡았다.
      이 사람은 그 길로 달아나 집으로 가버렸다. 중은 이 사람이 오겠지 하고 범의 꼬리를

      마냥 잡고 기다렸다. 이 사람은 일년쯤 지나서 그곳에 가봤더니 중은 아직도

      범의 꼬리를 잡고 있었다. 이 사람이
     "여보, 중, 임자는 어째 아직도 죽지 않고 살아 있소?" 하고 물었더니

      중은 범의 꼬리를 노려보며 말했다.
     "죽을래도 죽을 짬이 없수다."

 

 35-줄수록 냠냠
      풀이 : 주면 줄수록 입맛을 다시며 더 먹으려고 든다. 주면 줄수록 욕심을 부린다는 뜻.

      옛날에 한 빚쟁이가 채권자에게 졸리다 못해 죽으려고 우물 속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물이 깊지를 않아서 목은 잠기지 않고 있었다.

      채권자는 빚쟁이가 죽을까봐 몸이 달아 소리를 질렀다.
     "이봐, 빨리 나와."
     "안 나가. 나가봤자 당신한테 줄 돈이 없는 걸." 채권자는 더 몸이 달았다.
     "여보게, 나오기만 하면 내 당장 차용증을 찢어버릴게." 그러나 빚쟁이는 버텼다.
     "고마운 말이긴 해도 나는 못 나가. 나가봤자 쌀 사먹을 돈도 없는 걸."
     "나오기만 하면 쌀 살 돈을 좀 주지."
     "고마운 말이지. 그래도 나는 못 나가. 나한테 친구가 하나 있는데 그 친군 나보다 더

      가난하단 말이야. 그 친구한테 20냥쯤 꿔주면 몰라도."
      채권자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이봐, 난 너한테 최대한도까지 다 했어. 그런데 이제 네 친구까지 도와달라고?"
      그러니까 이 빚쟁이는
     "제기, 걱정도 팔자네. 내가 보증을 서면 되잖아!" 하더란다.

 

 36-중이 돼지고기값 문다
      풀이 :  고기를 먹지 않는 중이 고기 값을 물었다. 억울하게 돈을 냈다.

      김선달이 길을 가다가 어느 주막에서 자게 되었다.

      한밤중이 되니까 그 주막집 주인 식구들은 개를 잡아 고기를 깨소금에 찍어 먹었다.

      김선달은 자기한테도 먹으라고 하겠지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저희들끼리만 퍼먹고

      나머지 고기는 찬간에 넣어두고 잤다. 김선달이 가만히 일어나서 그 개고기를

      깨소금에 찍어서 다 먹고 고기 한줌을 쥐고 와서 옆에 자던 중의 손에 쥐어주고

      입에 깨소금을 발라 놓았다. 다음날 아침 주인이 일어나 보니 고기가 없어서 한참을

      찾는데 중의 손에 개고기가 쥐어져 있고 입에 깨소금이 붙어 있거든.

      그래 이 중놈이 다 먹었군! 하며 자는 중의 뺨을 쳤다.

      중은 깜짝 놀라 일어나서 왜 그러는가 물었다. 주인은
     "개고기를 처먹고 뭐라네?" 하며 또 때렸다. 중은 나는 도무지 모르는 일이라고 아무리

      변명을 해도 손에 고기가 쥐어져 있고 입에 깨소금이 붙어 있으니 어쩌리오.
      할 수 없이 중은 동냥해온 돈으로 개고기 값을 다 물어주었는데

      김선달은 옆에서 헤죽헤죽 웃고만 있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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