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속담풀이 (차편)-06~09**

2013. 1. 4. 17:35″``°☆아름다운글/◈옛속담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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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속담풀이 (차편)-06~09


 

                                                                   

06-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풀이=
아무리 큰 일도 작은 한 걸음으로 시작된다.

 

      개성 상인이 후배 상인들을 기르는 방법은 아주 독특했다고 한다.
      거상 앞으로 장사꾼이 될 희망자가 오면 삼사 년 동안 숙식만 제공하고

      무보수로 방 청소, 마당 쓸기, 담배불 심부름 등 각종 잔심부름만 시키고

      상품 교육이나 상술 같은 것은 전혀 가르치지 않는다.
      그러다가 몇 년 부려보는 동안에 상인으로서 대성할 재질이 보이면 돈

      약간을 빌려주어 황해도 금천의 시벌리 장에 가서 장사를 시킨다. 금천의

      시벌리는 수안 곡산 등지에서 나오는 곡물의 집산지이고, 사람들이

      순박해서 이해관계를 심하게 따지지 않는 고장이다. 그래서 개성 상인의 
      풋내기가 상품 선별과 상술을 익히는데 아주 적절한 고장이었다.
      이렇게 해서 상인다운 재질을 발휘하면 비로소 큰 돈을 내주고 도회지로

      보내 큰 장사를 시켰다고 한다.

 

07-촌닭이 관청닭 눈 빼먹는다
      풀이=
어수룩해 보이는 시골놈이 빤질빤질한 도시놈 눈을 빼먹는다.

 

      옛날에 서울 사람이 두메 산골에 사는 사돈을 찾아갔다.
      시골 사돈은 서울 사돈이 살이 팅팅하게 찐 것을 보고 같이 사냥 가자고
했다. 

      서울 사돈은 멋도 모르고 따라갔다. 시골 사돈은 첩첩 산중으로 들어가더니

      가죽망태기를 내려놓고 서울 사돈더러 이 안에 들어가 있으라고 했다.

      서울 사돈이 망태기에 들어가 앉자 시골 사돈은 망태기를 높은 소나무 추켜
      매달더니 땅에다 끝이 뾰족한 말뚝을 무수히 박아 놓고 집으로 가버렸다.
      날이 어두워지자 서울 사돈은 무서워 떨며 "사람 살려!" 하고 악을 썼다.
      사람 소리가 나자 늑대, 살쾡이, 호랑이 등 산짐승들이 모여들어 저마다 사람을 

      잡아먹겠다고 뛰어오르고 뛰어오르고 하다가 말뚝에 꽂히고 바위에 부딪쳐

      죽었다.다음날 아침 시골 사돈이 와서 죽은 짐승을 보고 좋아라 하며 서울

      사돈을 내려놓고 "우리 사돈 수고했소." 하더란다.

 

08-치고 보니 삼촌이라
      풀이=
심한 짓을 하고 보니 그럴 수 없는 사이더라. 본의 아니게 실례했다는 뜻.

 

      수호지에 보면 사람을 죽여 그 고기를 파는 십자파 주점 얘기가 나온다.
      하루는 주점 주인이 살찐 중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술에다 몽혼약을 타서

      먹였다. 그런데 쓰러진 중을 잡으려고 옷을 벗겨보니 등에 꽃무늬가 새겨

      있거든. 아, 이 사람이 그 유명한 화화상 노지심이로구나. 주인은 해독약을

      먹여노지심을 살려 놓고 사과하더라는 이야기.

 

09-침 먹은 지네
      풀이=
지네는 담배 피우는 사람의 침을 먹으면 힘을 못쓴다.

              기운을 못쓰고 빌빌거리는 사람.

 

      옛날에 평양 연광정 밑에 한 홀아비가 살았는데 집이 가난해서 신을 삼아

      겨우겨우 먹고 살았다. 어느날 밤 신을 삼다가 밖을 내다보니 웬 고운 색시가

      연광정을 들여다 보고 갔다. 그런데 그 색시는 다음날 밤에도 오고 또 그

      다음날 밤에도 왔다. 이거 무슨 사연이 있구나 하고 홀아비는 뒤를 밟았다.

      색시는 외딴 골짜기 속의 조그만 집으로 들어갔다. 홀아비는 하룻밤 묵어

      가자고 말을 붙여서 그 집에서 자게 되었는데 색시가 마침 혼자 사는

      여자여서  이후 두 사람은 부부가 되어 같이 살았다. 그런데 하루는 홀아비가

      사랑방에 있느라니 홀아비의 아버지가 찾아와서는 그 색시는 사람이 아니라

      지네이니 담배 먹은 침을 요강에 모아 놓았다가 색시 얼굴에 부으라고 말했다.


      홀아비는 담배 먹은 침을 모아 두었다가 색시에게 끼얹으려고 했다. 그러나

      같이 산 정 때문에 차마 끼얹지를 못하고 오히려 아버지가 죽이라고

      하더라 는 얘기를 다 털어놓았다. 그랬더니 색시는 자기 사정 이야기를 했다.
     "나는 지네가 맞아요. 그렇지만 여기 왔던 영감도 당신 아버지가 아니고

      연광정에 사는 구렁이랍니다. 구렁이와 나는 둘 중에 하나가 사람이 되면

      나머지 하나는 죽는데 내가 당신하고 살아서 사람이 될 것 같으니까 나를

      죽이려고 매일 찾아오는 거랍니다." 홀아비는 그럼 왜 매일 밤 연광정에

      왔었느냐고 물으니까 색시는 구렁이가 죽었나 살았나 보느라 갔었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다음날 연광정에 가보니 구렁이는 죽어 있었다. 이 삼은

      비로소 안심하고 고운 색시하고 일생을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이것이 유명한 지네 미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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