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속담풀이 (카편)-01~03**

2013. 10. 25. 19:51″``°☆아름다운글/◈옛속담풀이

 

 

 ◈옛 속담풀이 (카편)-01~03◈

    
                 

                                                                                           

                                                                                          

   01-코 막고 답답하단다
        풀이;제가 일을 그르쳐 놓고 답답하단다.

 

        옛날에 소금장수 하나가 산골에 가서 소금을 팔고 나머지는 어느 집에

        맡겨두었다.  그러나 다음날 가보니 사람들이 소금을 다 훔쳐가고 빈

        가마니만 남아 있었다. 소금장수는 야, 이거 남한테 맡기면 안되겠구나

        생각하고 그날 팔고 남은 소금을 개울물 깊은 곳에 담가 두었다.
        다음날 가보니 소금은 하나도 없고 물 위에 빈 가마니만 둥둥 떠 있거든.
        그러니까 소금장수는
       "야, 산골놈들 참 무섭다. 물 속에 감춰둔 소금을 어떻게 알고 다 채가고

        빈 가마니만 내치고 갔지?" 하더란다.

 

   02-코 아래 진상이 제일
        풀이;코 아래 입으로 바치는 것이 제일. 먹이는 것이 제일.

 

        옛날에 한 나무에 사는 꾀꼬리와 뻐꾸기와 따오기가 서로 노래를 제일

        잘 부른다고 다투다가  두루미에게 판정을 받기로 했다.
        따오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가 가장 노래를 못 부르는 것 같아서

        징금치라는 물고기를 구해 가지고 몰래 두루미에게 바쳤다. 노래자랑

        하는 날이 되었다. 맨 먼저 꾀꼬리가 부르자 두루미는
       "네 노래가 듣기는 좋다마는 어째 기생 소리 같다." 고 했다.
        그 다음에 뻐꾸기가 부르자 두루미는
       "네 소리는 작아서 안되겠다." 고 했다.

        마지막에 따오기가 부르자 두루미는
       "야야, 네 소리는 남자답게 씩씩하다." 하며 제일 잘했다고 칭찬하더란다.

 

   03-큰 도둑이 좀도둑 잡는 시늉한다
        풀이;큰 도둑이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하여

        피라미 도둑 잡는 시늉을 한다.

 

        옛날에 한 관리가 도둑을 심문했다.
       "네가 도둑질 하던 일을 말해 보라." 도둑은 짐짓 모르는 체하면서 물었다.
       "무엇을 도둑이라 합니까?"
       "네가 도둑인데 그것도 모르느냐? 궤짝을 열어 재물을 훔치는 것을

        도둑이라 한다." 도둑이 웃으면서 말했다.
       "당신 말대로라면 제가 어찌 도둑일 수 있겠습니까? 당신 같은 관리가

        진짜 도둑입니다. 유생이 첩괄을 읽으면서 일찍이 고금을 상고하거나

        천인의 이치를 연구하여 국토를 경영하고 백성들에게 혜택을 베풀 것은

        생각지도 않고, 밤낮으로 정치권력과 손잡아 일확천금할 것만 바랍니다.

 

        아비와 스승이 가르치는 것과 친구들에게 배우는 것도 도둑질을 익히는

        것뿐입니다. 관복을 입고 홀을 잡고 높은 자리에 당당히 앉으며, 아전들이

        옆에 늘어서고 하인들이 아래에서 옹위하여 존엄이 마치 천제와 같습니다.    

        벼슬은 이를 따라 나오고 인사는 뇌물로써 이루어집니다. 거호가 한낮에

        살인을 하여도 뇌물꾸러미가 한번 들어가면 법이 어찌 있으며, 황금에

        권력이 있으니 백일도 빛을 잃게 마련, 다시 나와서 의기양양하게 거리를

        활보하는 세상입니다. 마을의 천한 백성들이 조금만 잘못해도 벌을

        돈으로 속죄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가난의 고초를 겪어서, 머리는

        흩어지고 살갗은 깎여서 집칸도 유지하지 못하고 처자를 팔 지경에 이르러
        바다에 빠지고 구렁에 묻힙니다. 

 

        그래도 당신들은 살피고 근신할 줄 모르니  신이 노하고 사람이 원망하여도  

        돈의 신령스러움이 하늘에 통하여  그 벼슬의 명예가 크게 일어나고,

        큰 저택은 구름처럼 이어 있고, 노래와 풍악 소리는 땅을 울리고, 종들은

        벌떼 같고 계집들은 방에 가득하니,  이것이 참으로 천하의 큰 도둑입니다.

        땅을 파고 지붕을 뚫어 남의 돈 한푼을 훔치면 곧 도둑으로 논죄합니다.

        그러나 관리들은 팔짱을 끼고 높이 앉아 수만금을 긁어모으면서도 오히려

        벼슬의 명예는 잃지 않으니, 큰 도둑은 못본 체하고 민간의 거지들과

        좀도둑만 문죄하시는  것입니까?" 관리는 이 말을 듣고 부끄러워 즉시

        도둑을 석방했다고 한다.
        *첩괄:과거시험 문제집

 


        1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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