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8. 10:27ㆍ″``°☆시들의모음/◈가슴의― 詩
보수동 가을에 물들다 -김경숙- 구덕산을 내려온 억새꽃이 그림자를 앞세워 보수서점에 든다 주인장 눈썹에 앉은 꽃은 훈장이다
낡은 책을 들추면 발효된 말씀들이 단속하는 이 없는 문턱 너머 번지수를 기억하는 곰팡이들과 조우한다
대륙을 횡단하는 나침반을 깜빡이며 해소기침 곁으로 하얗게 누웠다 저녁이 부황 든 안경 도수를 벗으면 가로등마다 갈대가 머리 풀고 운다
오랜 지기 비둘기가 자갈치 먼- 뱃고동 소리에 귀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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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숙
http://blog.daum.net/kdm2141/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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