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20. 06:29ㆍ″``°☆시들의모음/◈아침의― 詩
내 울음은 아직은 노래 아니다.
풀잎 없고 이슬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지하도 콘크리트 벽 좁은 틈에서 숨 막힐 듯, 그러나 나 여기 살아 있다 귀뚜르르 뚜르르 보내는 타전 소리가 누구의 마음 하나 울릴 수 있을까.
그 소리 걷히고 맑은 가을이 어린 풀숲 위에 내려와 뒤척이기도 하고 계단을 타고 이 땅 밑까지 내려오는 날 발길에 눌려 우는 내 울음도 누군가의 가슴에 실려 가는 노래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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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덕=1966년 충남 논산 출생.
눌려 우는 울음", "풀잎 없고 이슬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지하도 콘크리트 벽 좁은 틈에서" 우는 울음, "나 여기 살아 있다"는 숨막히는 울음. 이는 서로에게 타전하는 신호. 귀에 뚜르르 뚜르르. 우리들 마음에 맑은 가을이 내려와서 노래가 되리.
http://blog.daum.net/kdm2141/3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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