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2. 07:06ㆍ″``°☆시들의모음/◈가슴의― 詩
저 녁 / 이광
저무는 하늘 아래 노을이 고운 것은
아낌없이 주고 가는 지는 해의 뜻입니다
하루를 다듬질하는 땅거미 내립니다
제 몸을 훌훌 털며 새가 날고 있습니다
온종일 펼친 날개 해진 깃 추스를 때
지상은 점등을 앞둔 막간에서 쉽니다
잠시 먼산 바라보다 일행을 놓친 빛이
싸목싸목 다가오는 어둠 곁을 바장이고
밖으로 나돌던 길은 지척에 와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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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부산 출생, 2007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부산시조' 편집주간. 시조집 '소리가 강을 건넌다'
〈시작노트〉 풋풋하던 시절 퇴근 시간이 주던 흐뭇함이 참 좋았다. 석양의 노을을
보며 가슴 벅차던 저물녘의 정감이 바로 일상의 행복이었음을 되새겨본다. 각박해진
세상, 평화가 깃드는 저녁의 막간마저 그냥 지나쳐버린다면…. 오! 삭막해라. kookje.co.kr-201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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