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편에서 돌이 날아왔다
나는 피했다
뒤축을 자갈밭에 묻고
시궁창에 코를 쳐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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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규=(1958~ )1980년 '시운동'을 통해 시인 등단.
1982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통해 평론가 등단.
1994 '상상'을 통해 소설가 등단,시집 '아름다운 사냥',
평론집 '문학과 탐색의 정신', 소설집 '날아라 거북이',
동화 '쉿 쪽지를 조심해', 협성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를
거쳐 현재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오로지 나쁘거나 오로지 좋은 것은 없다. 말 그대로 순종(純種)은 없다. 모든 것은 잡종이
거나 혼종(混種)이다. 이분법은 근본적으로 무지의 소산이며, 복잡한 세계를 편리하게 단
순화시킨다. 문제는 이 단순화가 왜곡이고 폭력이라는 것이다. 왜곡된 이항대립을 피하려
는 순간, “양편에서 돌이 날”아 온다.
사이(틈 in-between) 혹은 환유적 겹침의 공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는 폭력적이다. 경계
와 겹침의 공간에서 합리적 동의를 이끌어내려다 “시궁창에 코를 쳐박”히기 일쑤다. 반대
되는 생각도 겹치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사람들 사이도 마찬가지다. 그곳에서 문제를 함
께 풀어나가기가 왜 이렇게 힘든가.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joins.com/2016.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