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 담
◈매슈 아널드◈
삶의 차가운 바다 위에 쏟아지는 별들처럼
끝없이 작렬하며 비처럼 내리는 사상들,
다른 이들은 알거나 알고 있다고 말하는데─
그런 사상들은 나를 위해 한 번도 비친 적이 없지.
사상들은 마치 섬광처럼 내 영혼의 하늘을 비추지만,
계속 남아 있지는 않을 것이야.
그것들은 나에게 잠깐 비쳤다가, 금세 달아나 버리지,
그리고 다시는 찾아오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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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슈 아널드=(Matthew Arnold, 1822~1888)
영국의 시인·평론가
<비평시론집(批評詩論集)>(1865·88), <교양과 무질서>
<문학과 도그마>(1873), <교회·종교론집>(1877) 등
사상은 정신의 한 정점이고 그런 의미에서 영혼의 별이다. 누구나 사상을 열망한다. 그러나
사상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모든 사상은 이런 점에서 오직 ‘국부적(local)’ 정당
성만을 가질 뿐이다. 새삼 괴테의 그 유명한 전언(傳言)이 들려온다. “벗이여, 모든 이론은
회색이고, 영원한 것은 오직 저 푸르른 생명의 나무라네.”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joins.com/201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