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속담풀이<아편>-37~47**

2011. 5. 20. 21:28″``°☆아름다운글/◈옛속담풀이

옛 속담풀이<아편>-37~47



37-울고 싶자 때린다
     풀이:마침 울고 싶은데 때리니 잘 됐다. 하고 싶은데 좋은 핑계거리가 생겼다.

▶김선달이 평양에서 속여먹다 속여먹다 속여먹을 것이 없어져서 서울로 갔다.
   그때 서울에서 유명한 기생 하나가 김선달을 불러 같이 살자고 했다.
   김선달이야 마다할 리가 없어서 그날 밤 한상 잘 차려 먹고 같이 자려고 옷을
   다 벗었는데 갑자기 "문 열어라!"소리가 났다. 기생은 깜짝 놀라 일어나서
   본남편이 왔으니 빨리 나가 있으라며 김선달을 쫓아냈다.
   김선달은 발가벗은 채로 쫓겨나 밖에서 서성거렸다. 김선달이 나와 있는 곳은
   큰길인데 겨울이라 추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추워서 몸을 웅크리고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 마침 저편에서 순라꾼 둘이 왔다.
   김선달은 죽은 사람처럼 네 활개를 벌리고 누웠다. 순라꾼 하나가 가까이 와서 보고
  "이게 뭔가?" 하고 물으니 다른 하나가
  "야, 어떤 놈이 술 처먹고 얼어 죽었구나." 하며 저희들끼리 수근거리다가 한 놈이
  "우리 색시가 당고금(학질)을 앓는데 당고금에는 사람의 불알이 약이래.
   이놈의 불알을 떼다가 약이나 써야겠다. 하며 칼을 꺼내 불알 떼려고 했다.
   이때 김선달이 화닥닥 일어나서
  "이놈들, 이제야 잡았다. 전에도 우리 할아버지가 여기서 불알을 떼어먹혀 죽고!
   얼마 전에 우리 아버지도 여기서 불알 떼어먹혀 죽고! 그래서 내가 원수를 잡겠다고
   며칠 밤을 이러고 있었는데 이제야 원수를 잡았다." 하며 펄펄 뛰었다.
   그러니까 순라꾼들은 혼이 빠져서 사또의 귀에 이런 말이 들어갈까봐
   잘못했다고 빌며 돈을 많이 주겠다고 했다. 김선달은 못 이기는 체하며
  "원수 갚는 것보다 돈이 좋구나." 하며 슬그머니 돈을 받았다고 한다.


38-웃느라 한 말에 초상난다
     풀이:농담으로 한 말이 사람을 죽게 하는 수도 있다.

▶옛날에 한 선비가 외출을 하는데 아내가 어디 가냐고 묻자 농담으로 이렇게 말했다.
  "건너말 이쁜 과부가 나 아니면 개가를 않겠다고 한다니, 할 수 있나?
   첩으로 데려와야지!" 그러나 아내는 그 말을 진담으로 알아 듣고
   목매달아 죽었다고 한다.


39-울며 겨자 먹기
     풀이:싫지만 할 수밖에 없는 일.

▶과거를 보러 온 선비가 여관방에서 한숨을 푹푹 쉬자 옆에 있던 나그네가
   무슨 걱정이 있느냐고 물었다.
  "네, 과거는 봐야겠는데 글씨가 시원찮아 그럽니다."
   나그네 역시 글씨하고는 담을 쌓은 사람이지만 이런 판에
   술이나 한잔 얻어먹을 생각이 나서
  "글씨라면 제가 대신 써 드리죠."
  "댁에서요?"
  "네, 다른 건 몰라도 글씨 만큼은 남한테 뒤지지 않습니다."
   선비는 귀가 번쩍 트여서 나그네한테 코가 삐뚤어지도록 술을 먹여줬다.
   그러나 다음날 과거장에 나가 글씨 쓰는 것을 보니 삐뚤삐뚤 지렁이가
   기어가는 것 같아서 자기보다 별반 나을것이 없거든. 선비가 기가 막혀
  "여보, 누굴 죽이려고 글씨를 이렇게 씁니까? 이러고도 남의 술을 얻어먹었소?"
   하고 따졌더니 나그네는
  "에이, 그런 말씀 마시오. 당신이 몰라서 그렇지, 내 글씨는 옆에서
   추어주지 않으면 점점 더 못 쓰게 된단 말이오." 하고 시치미를 떼었다.
   그렇다고 자기가 직접 쓸 형편은 못되고 또 추어주지 않으면
   점점 못 쓴다고 하니까 선비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그래, 잘 쓴다. 명필이야. 잘 쓴다 잘 써." 하더란다.


40-원수는 순으로 풀라
     풀이:원수를 원수로 갚으면 보복의 악순환이 계속된다.
     순순히 풀어서 보복의 고리를 끊으라는 뜻.

▶전국시대 양나라와 초나라의 경계에는 오이밭이 많았다.
   양쪽에서 오이를 심었는데 양나라 오이밭은 물을 잘 주어서 오이가 잘 되고
   초나라는 물을 자주 주지 않아서 오이가 말라비틀어진 것이 많았다.
   초나라 수령이 심술이 나서 밤중에 몰래 양나라 오이를 긁어버렸다.
   양나라 정장이 보복으로 초나라 오이를 긁어버리려고 하자 양나라 수령 송취가
  "그런 식으로 하면 재앙을 같이 하는 셈이다."
   하며 오히려 초나라 오이에게 물을 주라고 시켰다.
   그후 초나라 수령이 아침에 나가볼 때마다 오이가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거든.
   이상하다 생각하고 밤에 숨어서 보니 양나라 사람이 물을 주는 것이었다.
   초나라 수령은 감동해서 이 사실을 초나라 왕에게 보고했다.
   초왕은 크게 기뻐하며 양나라에 예물을 보내 사례했다.
   이 일을 계기로 두 나라는 우호를 맺었다고 한다.


41-이렇게 대접할 손님이 있고 저렇게 대접할 손님이 있다
     풀이: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대접하는 방법이 달라야 한다.

▶옛날에 어떤 사또가 한 고을은 너그럽게 다스리고 또 한 고을은 무섭게 다스렸다.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묻자 사또는
  "먼저 고을은 토지가 메마르고 백성들이 가난하므로 따뜻이 어루만져 오직
   동요가 생길까 염려한 것이고, 이번 고을은 토지가 비옥하고 백성들이
   사나우므로 위엄으로 다스리는 것이오." 하더란다.


42-이름이 고와야 듣기도 좋다
     풀이:이왕이면 이름을 잘 지으라는 말.

▶옛날에 조꺽쇠라는 사람이 하는 일마다 되는 게 없어서 돈을 주고 이름을
   조을대로 고쳤다. 이때 판서 자리가 하나 비었는데 마침 임금은 병중이어서
   침전에 누워 있었다. 영의정이 침전에 들어가지 못하고 내시를 시켜 누구를
   판서로 앉힐까 물으니, 임금은 "영상보고 좋을 대로 하라고 해라." 했다.
   이래서 조을대는 꿈에도 생각지 않던 판서 자리를 얻었다는 얘기.


43-이 방 저 방 해도 서방이 제일이라
     풀이:아내에겐 남편 만한 사람이 없다는 뜻.

▶옛날에 나이 어린 신랑이 서당에 다녀와서 저녁밥을 짓고 있는 색시에게
   누룽지를 달라고 했다. 색시는 한심해서
  "요게 언제 철이 드나?" 하며 두 발목을 잡고 지붕 위로 던져 버렸다.
   그때 마침 시어머니가 집으로 들어오다가 지붕 위의 아들을 보고
  "야, 너 왜 거기 올라가 있니?" 하고 물었다.
   색시는 기겁을 해서, 이거 야단 맞겠구나 하고 걱정을 하고 있는데 신랑은
   어머니 말에는 대꾸도 하지 않고 호박 넝쿨에 손을 대면서
  "여보, 굵은 호박을 딸까, 잔 호박을 딸까?" 하더란다.


44-인심은 조석변
     풀이:아침 저녁으로 변하는 게 인심.

▶대원군의 집에 늘 드나드는 자가 있었는데 대원군이 실각하자 발을 싹 끊고
   콧배기도 안 내비쳤다. 그러다가 대원군이 다시 정권을 잡자마자
   그자는 다시 나타났다. 대원군이 괘씸하게 여겨 당장 나가라고 호통을 치자 그자는
  "너무 노여워 마십시오. 저희는 장사꾼입니다.
   장사꾼이야 이익이 있으면 나가고 이익이 없으면 물러가는 것 아닙니까?"
   하고 말했다.대원군은 그 말을 듣고
  "그래, 세상 인심은 원래 그런 것인데 내가 노여워 할 것도 없지!"
   하고 그자를 받아주었다고 한다.


45-일하는데는 소리가 날개
     풀이:노래를 부르며 일하면 효과가 배가된다.

▶관중이 노나라에서 도망칠 때 그는 함차에 갇혀 있는 죄수 신세였다.
   그는 자기를 호송해가는 병졸들에게 '노란 따오기'란 노래를 가르쳤다.
   병졸들은 노래를 부르며 이틀 거리를 하루에 달렸다. 노나라 임금이 관중을
   놓아보내준 것을 곧 후회하고 추격병을 보냈지만 그는 이미 국경을 넘은 후였다.


46-입만 뾰족했으면 새소리도 하겠다
     풀이:못하는 말이 없는 사람을 놀리는 말.

▶옛날에 한 사내가 순라꾼에게 들키자 길가집 담벼락에 바짝 붙어서 네 활개를
   벌리고 있었다.짓궂은 순라꾼이 옆구리를 쿡 찌르며
  "이게 뭐야? 빨랜가?" 하자 이놈은
  "예, 빨랩니다." 하고 대답했다. 순라꾼이
  "빨래가 어떻게 말을 해?" 하니까 이놈은
  "예, 입고서 말리는 중입니다." 하더란다.


47-입에서 구렁이가 나가는지 뱀이 나가는지 모른다
     풀이:제 입에서 무슨 험한 말이 나가는지 모르고 함부로 지껄인다.

▶벽초의 임꺽정에 보면 소금장수 길막봉이가 길을 가다가 마주 오는
   사내 여편네 두 사람을 만나서 길을 묻는 장면이 나온다. 길막봉이가
  "여기서 적가리가 얼마나 되오?" 하고 심심풀이로 물으니까, 사내가 으레
   대답할 것인데 사내는 딴전을 보고, 입술이 얇아서 수다스럽게 생긴 여편네가
  "얼마 안되네." 하고 대답하더니
  "지금 우리 내외가 큰집으로 제사를 지내러 가는데 지금 우리집에는 우리 딸
   귀련이가 혼자 있으니 우리 집에 들리지 말고 바로 적가리로 가게.
   우리 집은 이 위로 올라가자면 길에서 올려다 보이는 산 밑에 있는 외딴집이니
   거기는 들리지 말게." 하고 당부하지 않아도 좋을 당부를 했다. 길막봉이는
  "네네." 대답하고 곧장 외딴집으로 가서 귀련이와 하룻밤을 지냈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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