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속담풀이<아편>-01~12**

2011. 3. 30. 11:42″``°☆아름다운글/◈옛속담풀이


옛 속담풀이<아편>-01~12


01- 아는 길도 물어 가라
     풀이=쉬운 일도 물어서 해라.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

      옛날에 새로 온 사또가 "이 일은 어떻게 하는 것이냐?
      또 저 일은 어떻게 하고?" 하는 식으로
      아랫 사람들에게 일을 물어서 처리하면 아전들은
     "어째 징조가 고달플 것 같다."고 수근거리지만, 사또가 아랫 사람들에게 묻지도 않고
      물 흐르듯 쉽게 정사를 처리하면 아전들은 오히려
     "어째 우리 꾀에 잘 넘어갈 것 같다." 하며 웃었다고 한다.

02- 아니 구린 똥숫간이 있나
     풀이=저 혼자 깨끗한 척 한다마는 아니 구린 사람이 있나?

      옛날에 깨끗한 척하는 사람들이 간음한 여자를 끌고 와서 예수한테 물었다.
     "선생님, 이 여자를 어떻게 할까요?" 예수가 말했다.
     "당신들 중에 죄없는 사람이 이 여자를 돌로 치시오."
      깨끗한 척하던 사람들은 이 말 한마디에 슬금슬금 다 도망갔다고 한다.

03-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풀이=전혀 근거도 없는 소문이 날 리 있겠느냐?

      옛날에 한 동네에 사는 남자와 여자가 눈이 맞아서 밤마다 만난다는 소문이 났다.
      한 장난꾼이 하루는 그 여자를 불러 세웠다.
     "나 요새 이상한 얘기를 하나 들었는데...."
     "무슨 얘기를요?"
     "저 감나무집 사람이 그러는데, 당신이 그 사람 손을 잡았다고 하던데....
      정말 당신 그런 일 있소?"
      여자는 펄펄 뛰며 발뺌을 한다는 것이
     "아이고, 분해. 제가 내 손 잡았지, 내가 제 손 잡았나?" 하더란다.

04- 아닌 밤중에 홍두깨 내민다
     풀이=전혀 예상치도 못한 뜻밖의 말을 불쑥 꺼낸다.

      옛날에 한 나그네가 어떤 집에 들러 하룻밤 재워달라고 했다.
      그러자 여주인이 나와서 남편이 출타 중이라 안된다고 했다.
      나그네는 겨우겨우 사정하여 외양간에 자게 되었다.
      그런데 밤이 이슥해서 미끈하게 생긴 사내가 오더니 여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걸 보고 나그네는 잠이 안 와서 문밖에 나가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때 한 여자가 치마를 펄펄 날리며 달려오더니 다짜고짜 나그네의 멱살을 붙잡고
     "이 집에 그만큼 가지 말라고 했는데 또 왔니?"
      하며 치마 안에서 방망이를 꺼내 사정없이 내려깠다.
      그리고는 나그네를 끌고 제 집으로 가서
     "얼른 자자!" 하고 이불을 펴고 끌어안고 잤다.
      한참 자다가 여자가 보니 제 서방이 아니고 엉뚱한 남자거든 여자가 깜짝 놀라
      우들우들 떨며 물었다.
     "여보, 당신 어떻게 여기 왔소?" 그랬더니 나그네는
     "어떻게 왔냐구? 아까 당신이 날 방망이로 까고 끌고 오지 않았소?" 하더란다.

05- 아비만한 자식이 없다
     풀이=1.아미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만큼 자식이 아비를 사랑하는 법이 없다
     2.아비가 자식보다 낫다

      옛날에 아버지와 아들 둘 다 청렴하기로 유명한 벼슬아치 집안이 있었다.
      어느날 왕이 그 아들에게 물었다.
     "경의 청렴이 아버지와 비교하면 어떠한가?"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신의 아비는 청렴하되 남이 알까 두려워하고, 신은 청렴하되 남이 모를까
      두려워하니, 신이 아버지께 훨씬 미치지 못합니다.

06- 아이 곱다니까 씨암탉을 잡는다
     풀이=자식 칭찬을 해주니까 좋아서 정신을 못 차린다.

      옛날에 한 여자가 늦둥이를 낳았다. 여자는 아들 낳은 것이 너무너무 기뻐서
      동네 사람들한테 자랑했다. 그러나 아이가 못 생겨서 아무도 잘 생겼다고
      칭찬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어느날 한 나그네가 지나가다가 이 집에 들렀다.
      여자는 아이를 내보이며 자랑했다.
     "우리 애기 잘 생겼지요?" 나그네가 말했다.
     "거 꼭, 짜구선달네 챙이 같구먼."
      여자는 무슨 뜻인지는 잘 몰라도 칭찬해 주는 말인 줄 알고 너무너무 기뻐서
      씨암탉을 잡아 잘 대접했다. 남편이 돌아오자 여자는 또 자랑을 했다.
     "어떤 나그네가 우리 애기 칭찬해줘서 씨암탉을 잡아 잘 대접했어요."
     "나그네가 뭐라고 칭찬하던가?"
     "거 꼭, 짜구선달네 챙이 같다고 합디다." 남편은 혀를 찼다.
     "에이, 여편네가 뭘 알아야지! 짜구선달이란 멱짜구(개구리)란 뜻이고
      챙이는 올챙이란 뜻이야."

07- 아이 말 듣고 배 딴다
     풀이=아이가 하는 말을 듣고 경솔하게 행동한다.

      옛날에 읍내 사는 지주가 촌에 사는 소작인 집에 갔다. 
      소작인은 상전을 극진하게 대접하느라고 닭을 잡아주었다.
      지주가 닭을 먹고 있는데 소작인집 조그만 아이가 와서 말끄러미 쳐다보다가
     "얼래? 죽은 닭고기를 잡수시네." 하고 중얼거렸다.
      지주는 기분이 께름직해서 닭고기를 안 먹고 상을 내놨다.
      그랬더니 아이가 닭고기를 갖다가 우적우적 먹기 시작했다. 지주가 이상해서 물었다.
     "얘, 너는 왜 죽은 닭고기를 먹니?" 그랬더니 아이는
     "그럼 읍내 사람들은 닭을 죽이지 않고 산 채로 먹나요?" 하더란다.

08- 안 먹겠다 침뱉은 물 돌아서서 다시 먹는다
     풀이=두 번 다시 안 볼 것처럼 하지 마라. 아쉬워 찾아갈 날이 있으리라.

      옛날에 한 여자가 첫 아이를 낳으면서 얼마나 고생을 했던지 남편에게
     "죽으면 죽었지 다시는 아이를 낳지 않겠소." 하고 선언을 해버렸다.
      남편도 이해심이 아주 없는 사람은 아니라 순순히 허락을 해서 두 사람은 남남처럼
      각각 다른 방에서 기거했다.
      그러나 세월은 흘러서 꽃이 피고 새가 지저귀고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춘삼월
      호시절이 돌아왔다. 남편이 어느날 밤 사랑방에서 책을 보고 있자니까
      밖에서 인기척이 났다.
     "누구야?" 하고 문을 여니까 뜻밖에도 아내가 곱게 차리고 새침하게 서 있거든.
      남편이 소리를 낮춰
     "아니, 이 밤중에 웬일이요?" 하니까 아내는 눈을 내리깔고
     "죽을 작정하고 왔어예." 하더란다.

09- 앉은 자리에 풀도 안 나겠다
     풀이=사람이 너무 깔끔하고 냉정해서 그가 앉았다 일어난 자리에서는
     풀도 안 나겠다. 왜냐? 찬바람이 쌩쌩 도니까 풀이 나올 수가 없지!

      옛날에 어떤 사또가 청렴강직하여 부임할 때
      겨우 아들 하나와 종 하나를 데리고 갔다. 
      겨울철에 아들이 추위를 이기지 못하여 숯을 달라고 하자 창고에서
      나무막대기 하나를 갖다주며
     "이것을 밟아 굴리도록 해라. 발이 저절로 따뜻해질 것이다." 하더란다.

10- 압록강이 팥죽이라도 굶어 죽겠다
     풀이=얼마나 게으른지 압록강 전체가 팥죽이라도
     떠먹는 것이 귀찮아 굶어 죽겠다.
  
      옛날에 한 선비가 게으른 마누라를 데리고 사는데 갑자기 볼일이 생겨 
      먼 고장으로 떠나게 되었다. 선비는 자기 없는 동안에 마누라가 굶어죽을까봐 
      걱정이 되어서 미리 떡을 해서 마누라 입 가장자리며 얼굴 여기저기에 
      떡을 붙여주고 두 손에도 쥐어주고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길을 떠났다.
      그러나 이레 후에 집에 돌아와보니 마누라는 죽은지 딱 엿새가 되어 있었다.
      마누라는 혀가 닿는 입가의 떡만 핥아먹고 죽은 것이다.

11- 앞에서 꼬리치는 개가 뒤에는 발뒤꿈치 문다
     풀이=앞에 와서 살살 비위를 맞추는 자일수록 뒤에서 해코지를 잘한다.

      춘추시대 제나라의 역아는 임금의 환심을 얻으려고
      제 어린 자식을 죽여 요리를 만들어 바쳤다.
      그러나 임금이 늙고 병들어 볼 일 없게 되자 침실 주위에 높이가 세 길이나 되는
      담을 쌓아 임금을 굶겨 죽였다고 한다.

12- 애매한 두꺼비 떡돌에 친다
     풀이=아이들이 장난으로 던진 돌에 아무 잘못도 없는 두꺼비가 죽듯이,
     애매하게 화를 당했다.

      십상시의 난 때 이야기.
      내시들이 천자를 협박하여 전권을 휘두르자 원소가 궁으로 쳐들어갔다.
      원소는 부하들에게 내시를 모조리 죽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통에 수염없는
      관원들이 내시로 오인을 받아 애매하게 많이 죽었다고 한다.

        http://kr.blog.yahoo.com/kdm2141/16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