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가슴의― 詩(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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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시]신달자-나도 마른다**
나도 마른다 ◈신달자◈ 붉은 고추 널어놓은 옆집 한옥 마당에 나도 누워 뒹굴면 온몸 배어나는 설움 마를까 그러려무나 물기 완전 날아가고 빈 젖 같은 마른 씨 안고 있는 화형 직전의 고추같이 바다를 제 몸 안으로 거둬들였음에도 바짝 마른 멸치같이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
2016.11.08 -
**[국제시단]손무경-사랑**
♡사 랑♡ ◈손무경◈ 참으로 오랫동안 기다려 왔습니다 참으로 오랫동안 꿈꾸어 왔습니다 아마도 끝나지 않을 내 작은 노래일 것입니다. 한곳에 정박하지도 서둘러 가지도 않을 그릴 수 없는 빛의 유영(琉泳) 늘 그리운 섬 섬이었어 아마도 끝나지 않을 내 작은 노래일 것입니다. ---------..
2016.11.06 -
**[가슴의 시]이근화-유통기한**
유통기한 ◈이근화◈ 오늘은 검은 비닐봉지가 아름답게만 보인다 곧 구겨지겠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람 사물의 편에서 사물을 비추고 사물의 편에서 부풀어오르고 인정미 넘치게 국물이 흐르고 비명을 무명을 담는 비닐봉지여 오늘은 아무렇게나 구겨진 비닐봉지 앞에서 미안한 마음이 ..
2016.10.31 -
**[국제시단]양곡-저 불빛**
저 불빛 ◈양 곡◈ 사막을 지나 낮은 가고 밤은 요르단을 물결쳐 이스라엘을 파도쳐 사해(死海)를 건너네 저 불빛 지평선 너머 수평선 너머 저 불빛 북극으로 가자 아내여 남극으로 가자 벗이여 칠흑의 시간은 이스라엘을 물결쳐 요르단을 파도쳐 사해(死海)를 건너네 --------------------------..
2016.10.31 -
**[가슴의 시]박준영-홍시**
홍 시 ◈박준영◈ 툭! 가슴이 철렁 우주가 떨어진다 빠알간 햇홍시 하나 제 색깔 못 이겨, 그 우주 맛있게 통째로 삼키는 이 가을 --------------------------------------------------------------- ▶박준영=(1940~)《한글문학》등단 시집『도장포엔 사랑이 보인다』,『장안에서 꿈을 꾸다』,『얼짱, 너는 꼬..
2016.10.28 -
**[국제시단]최원준-지팡이-질경이**
지팡이-질경이 ◈최원준◈ 질기게 일어서라고 질경이 질기게 살아 남아라고 질경이 요산문학관 앞뜰에 질경이가 지천이다 온 마당 요산선생 가신 발길들 지팡이 짚은 걸음걸음마다 질경이, 질경이가 피어난다. 요즘처럼 갈 길 삐뚤빼뚤할 때 그 길 따라 분기탱천, 일어서는 질경이 든든..
2016.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