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가슴의― 詩(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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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시]함형수-구월(九月)의 시**
구월(九月)의 시 ◈함형수◈ 하늘 끝없이 멀어지고 물 한없이 차지고 그 여인 고개 숙이고 수심(愁心)지는 구월(九月) 기러기 떼 하늘가에 사라지고 가을 잎 빛 없고 그 여인(女人)의 새하얀 얼굴 더욱 창백하다. 눈물 어리는 구월(九月). 구월(九月)의 풍경은 애처로운 한 편의 시(詩) 그 여..
2016.09.27 -
**[가슴의 시]김용택-오래 한 생각**
오래 한 생각 ◈김용택◈ 어느날이었다. 산 아래 물가에 앉아 생각하였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있겠지만, 산같이 온순하고 물같이 선하고 바람같이 쉬운 시를 쓰고 싶다고, 사랑의 아픔들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는데 바람의 괴로움을 내 어찌 모르겠는가. 나는 이런 생각을 오래 하였다..
2016.09.20 -
**[국제시단]성선경-현현(玄玄)**
현현(玄玄) ◈성선경◈ 에그머니는 깨어진 계란 값 잠시 내가 집중을 잃을 때 노른자와 흰자가 에그머니! 가래침처럼 쏟아지는 것 꿈은 언제나 쉽게 깨어지지 에그머니 하면 이미 늦은 것 돌이킬 수 없는 나의 꿈 병아리가 되지못한 닭이 되지못한 깨어진 계란 그래서 사람들은 늘 나를 ..
2016.09.19 -
**[국제시단]손무경-사랑**
사 랑 ◈손무경◈ 참으로 오랫동안 기다려 왔습니다 참으로 오랫동안 꿈꾸어 왔습니다 아마도 끝나지 않을 내 작은 노래일 것입니다. 한곳에 정박하지도 서둘러 가지도 않을 그릴 수 없는 빛의 유영(琉泳) 늘 그리운 섬 섬이었어 아마도 끝나지 않을 내 작은 노래일 것입니다. ---------------..
2016.09.18 -
**[가슴의 시]박성우-옛일**
옛 일 ◈박성우◈ 한때 나는, 내가 살던 강마을 언덕에 별정우체국을 내고 싶은 마음 간절했으나 개살구 익는 강가의 아침 안개와 미루나무가 쓸어버린 초가을 풋별 냄새와 싸락눈이 싸락싸락 치는 차고 긴 밤, 넣을 봉투를 구할 재간이 없어 그만둔 적이 있다 ------------------------------------..
2016.09.15 -
**[국제시단]황주경-압록강**
압록강 ◈황주경◈ 강 저 깊은 곳에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찢어 소리 없이 떠오를 것 같은 피비린내 대신 달큰한 젖냄새가 났다 망원경으로 들여다 본 양강도 혜산 강변, 빨랫방망이로 봄을 깨우다 말고 보채는 아이에게 가슴을 풀어 젖을 물리는 아낙네가 보였다 아, 저이들은 자식을 위..
201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