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행복한― 詩(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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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시]<003>김남조-옛 연인들**
옛 연인들 ⊙ 김남조⊙ 지난 세월 나에겐 시절을 달리하여 연인이 몇 사람 있었고 오늘 그들의 주소는 하늘나라인 이가 많다 기억들 빛바랬어도 그 각각 시퍼렇게 멍이 든 심각성 하나만은 하늘에 닿았고 오늘까지 살아 있으니 그들 저마다 어찌 나의 운명 아닐 것인가 그 시절 여자들은 ..
2012.09.17 -
**[행복한 시]<002>조은-어느 새벽 처음으로**
어느 새벽 처음으로 ◇조 은◇ 이른 새벽 잠에서 깼다 불안하게 눈을 뜨던 여느 때와 달랐다 내 마음이 어둠 속에 죽순처럼 솟아 있었다 머리맡엔 종이와 펜 지난밤 먹으려다 잊은 맑은 미역국 어둠을 더듬느라 지문 남긴 안경과 다시는 안 입을 것처럼 개켜 놓은 옷 방전된 전화기 내 방..
2012.09.14 -
**[행복한 시]<001>서정주-푸르른 날**
푸르른 날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
2012.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