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의모음(1009)
-
**[아침의 시]이대흠-애월(涯月)에서**
애월(涯月)에서 / 이대흠 당신의 발길이 끊어지고부터 달의 빛나지 않는 부분을 오래 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무른 마음은 초름한 꽃만 보아도 시려옵니다 마음 그림자 같은 달의 표면에는 얼마나 많은 그리움의 발자국이 있을까요 파도는 제 몸의 마려움을 밀어내며 먼 곳에서 옵니다 ..
2012.01.11 -
**[아침의 시]손택수-새-**
새 / 손택수 점 하나를 공중에 찍어 놓았다 점자라도 박듯 꾸욱 눌러놓았다 날갯짓도 없이, 한동안, 꿈쩍도 않는, 새 비가 몰려오는가 머언 북쪽 하늘에서 진눈깨비 소식이라도 있는가 깃털을 흔들고 가는 바람을 읽고 구름을 읽는 골똘한 저, 한 점 속으로 온 하늘이 빨려 들어가고 있다 -..
2012.01.10 -
**박재삼-갈대밭에서**
갈대밭에서 / 박재삼 갈대밭에 오면 늘 인생의 변두리에 섰다는 느낌밖에는 없어라 하늘 복판을 여전히 구름이 흐르고 새가 날지만 쓸쓸한 것은 밀리어 아 근처에만 치우쳐 있구나 사랑이여! 나는 왜 간단한 고백 하나 제대로 못 하고 그대가 없는 지금에사 울먹이면서... 아! 흐느끼면서 ..
2011.11.26 -
**도종환-억새풀**
국악명상곡 / 마음의 문을 열며 억새풀 /도종환 詩 당신이 떠나실 때 내 가슴을 덮었던 저녁 하늘 당신이 떠나신 뒤 내 가슴에 쌓이는 흙 한 삽 떠나간 마음들은 이런 저녁 어디에 깃듭니까 떠도는 넋처럼 가~으내 자늑자늑 흔들리는 억새풀 http://kr.blog.yahoo.com/kdm2141
2011.11.03 -
**이만섭-개망초꽃**
개망초꽃 /이만섭 여느 들꽃들처럼 저희끼리 고즈너기 피어있다가 질 때도 고즈너기 지고 싶은데 그러고만 싶은데 말이 많구나 서둘러서 피고 간 화사한 봄꽃들을 생각하면 그편에 눈을 두면 아닌가도 싶겠지, 모진 세월을 견디고 핀 저 하얀 꽃무리 뒤켠으로 가면 말 못할 슬픔도 감춰 ..
2011.11.03 -
**김재진- 풀 **
풀 베어진 풀에서 향기가 난다 알고 보면 향기는 풀의 상처다 베이는 순간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지만 비명 대신 풀들은 향기를 지른다 들판을 물들이는 초록의 상처 상처가 내뿜는 향기에 취해 나는 아픈 것도 잊는다 상처도 저토록 아름다운 것이 있다. *김재진님의 시....* http://blog.daum.n..
2011.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