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詩가깃든삶(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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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깃든 삶]서정춘-30년 전-1959년 겨울**
30년 전-1959년 겨울 ◆서정춘◆ 어리고, 배고픈 자식이 고향을 떴다 아가, 애비 말 잊지 마라 가서 배불리 먹고 사는 곳 그곳이 고향이란다 ------------------------------------------------------------- ▶서정춘=(1941~ ) 전남 순천 출생 -1968년 신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2001년 박용래문학상, 2007년 유심작..
2016.02.06 -
**[詩가깃든 삶]윤동주-별 헤는 밤**
별 헤는 밤 ◆윤동주◆ (…)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든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
2016.02.03 -
**[詩가깃든 삶]유치환-목숨**
목 숨 ◆유치환◆ 하나 모래알에 삼천세계가 잠기어 있고 반짝이는 한 성망(星芒)에 천년의 흥망이 감추였거늘 이 광대 무변한 우주 가운데 오직 비길 수 없이 작은 나의 목숨이여 비길 데 없이 작은 목숨이기에 아아 표표(飄飄)한 이 즐거움이여 -------------------------------------------------------..
2016.01.23 -
**[詩가깃든 삶]이수익-결빙의 아버지**
결빙의 아버지 ◆이수익◆ 어머님, 제 예닐곱 살 적 겨울은 목조 적산가옥 이층 다다미방의 벌거숭이 유리창 깨질 듯 울어대던 외풍 탓으로 한없이 추웠지요, 밤마다 나는 벌벌 떨면서 아버지 가랑이 사이로 발을 밀어 넣고 그 가슴팍에 벌레처럼 파고들어 얼굴을 묻은 채 겨우 잠이 들곤..
2016.01.15 -
**[詩가깃든 삶] 이병률-함박눈**
함박눈 ◆이병률◆ 행색이 초라한 어르신 게다가 큰 짐까지 든 그 곁을 따라 걷다가 억장이 무너지는 듯하여 식사는 하셨느냐고 물어요 한 끼만 묵어도 되는데 오늘은 두 끼나 묵었으예 날은 추워 마음은 미칠 것 같아 담배나 몇 갑 사 드릴까 하고 담배는 피우시냐고 물어요 오늘은 두 ..
2016.01.08 -
**[詩가깃든 삶]함석헌-그 사람을 가졌는가**
Giovanni Marradi - I Love You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 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마음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양..
2016.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