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詩가깃든삶(82)
-
**[詩가깃든 삶]김규동-기다림**
기다림 ◆김규동◆ 기다리겠어요 목숨이야 있고 없고 기다리죠 하얀 다리에서 산굽이 돌아가는 까만 점이 안보일 때까지 치맛자락 걷어 올려 눈물 닦으시던 분 그 분을 다시 만날 때까지 기다리겠어요 넋이야 있고 없고 해와 달을 의지해서라도 기다리겠어요 날아갑니다 휴전선을 흰 나..
2015.11.27 -
**[詩가깃든 삶]이재무-까치집**
까치집 ◆이재무◆ 까치집은 볼 때마다 빈집 저 까치 부부는 맞벌이인가 보다 해 뜨기 전 일 나가 별 총총한 밤 돌아오는가 보다 까치 아이들은 어디서 사나 시골집 홀로 된 할머니에 얹혀사나 허공에 걸린 빈집 심심한 바람이나 툭툭, 발길질하고 달빛이나 도둑처럼 들렀다 가고 ----------..
2015.11.24 -
**[詩가깃든 삶]나희덕-산속에서**
산속에서 ◆나희덕◆ 길을 잃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터덜거리며 걸어간 길 끝에 멀리서 밝혀져 오는 불빛의 따뜻함을 막무가내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 맞잡을 손이 있다는 것이 인간에 대한 얼마나 새로운 발견인지 산속에서 밤을 맞아 본 사람은 알리라 그 산에 갇힌 작은 지붕..
2015.11.21 -
**[詩가깃든 삶]이상국-국수가 먹고 싶다**
국수가 먹고 싶다 ◆이상국◆ 국수가 먹고 싶다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서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
2015.11.15 -
**[詩가깃든 삶]노향림-차마고도**
차마고도 ◆노향림◆ 목이 말라야 닿을 수 있는 길 차마 갈 수 없어도 참아 갈 수 있는 길 그런 하늘 길 생각하며 연필화의 흐릿한 연필 끝을 따라가본 것뿐인데 등 뒤가 까마득한 차마고도, 차 대신 소금 한 줌 얻으려고 연필화 끝의 희미한 멀고 먼 나라 비단길 ----------------------------------..
2015.11.14 -
**[詩가깃든 삶]임진수-오손도손 귓속말로**
사랑하면 할수록 - 한성민 오손도손 귓속말로 ◆임진수◆ 나무 위의 새들이 보았습니다. 해질 무렵 공원은 어스름한데 할머니와 또한 그렇게 늙은 아저씨가 앉아 있었습니다. 나무 위의 새들이 들었습니다. 인생은 황혼 집은 없어도 흐르는 세월에 다정을 싣고 오손도손 그렇게 살아가자..
2015.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