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詩가깃든삶(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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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깃든 삶]허수경-정든 병**
Soledad(고독) - Westlife 정든 병 ◈허수경◈ 이 세상 정들 것 없어 병에 정듭니다 가엾은 등불 마음의 살들은 저리도 여려 나 그 살을 세상의 접면에 대고 몸이 상합니다 몸이 상할 때 마음은 저 혼자 버려지고 버려진 마음이 너무 많아 이 세상 모든 길들은 위독합니다 위독한 길을 따라 속수..
2016.04.02 -
**[詩가깃든 삶]김선우-사랑의 빗물 환하여 나 괜찮습니다**
사랑의 빗물 환하여 나 괜찮습니다 ◈김선우◈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풀여치 있어 풀여치와 놀았습니다 분홍빛 몽돌 어여뻐 몽돌과 놀았습니다 보랏빛 자디잔 꽃마리 어여뻐 사랑한다 말했습니다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흰 사슴 마시고 숨결 흘려놓은 샘물 마셨습니다 샘물달고달아낮..
2016.03.18 -
**[詩가깃든 삶]윤제림-봄날**
봄 날 ◈윤제림◈ 소리 없이 쏟아지는 저 햇살 그대로 법일 수 있다면 좋겠네 꽃망울 터지는 소리에도 눈물 터지게 하는 얼음장 풀리는 소리만으로 응어리 풀리게 하는 아내의 야윈 뺨에도 화색이 돌게 하는 딸애의 흰 낯에도 푸르름이 비치게 하는 기척도 없이 다가드는 저 환한 햇살 그..
2016.03.12 -
**[詩가깃든 삶]유안진-선물 받은 날**
선물 받은 날 ◈유안진◈ 춘삼월 초아흐레 볕 밝은 대낮에 홀연히 내게 한 천사를 보내셨다 청 드린 적 없음에도 하늘은 곱고 앙징스런 아기천사 하나를 탐낸 적 없음에도 거저 선물로 주시며 이제 너는 어머니라 세상에서 제일로 복된 이름도 함께 얹어주셨다. ----------------------------------..
2016.03.04 -
**[詩가깃든 삶]김기림-길**
길 ◆김기림◆ 나의 소년 시절은 은빛 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길을 어머니의 상여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 내 첫사랑도 그 길 위에서 조약돌처럼 집었다가 조약돌처럼 잃어버렸다. ( ) 가마귀도 날아가고 두루미도 떠나간 다음에는 누런 모래둔과 그리고 어두운 내 마음이 남아서 ..
2016.02.26 -
**[詩가깃든 삶]이해인-나무가 나에게**
나무가 나에게 ◆이해인◆ 아파도 아프다고 소리치지 않고 슬퍼도 슬프다고 눈물 흘리지 않고 그렇게 그렇게 여기까지 왔습니다 견디는 그만큼 내가 서 있는 세월이 행복했습니다 내가 힘들면 힘들수록 사람들은 나더러 더 멋지다고 더 아름답다고 말해주네요 하늘을 잘 보려고 땅 깊이..
2016.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