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에는 그대 곁에서 / 이효녕 코스모스 꽃잎으로 흔들리는 그대 바람을 넘어선 그리움 안고 가을의 길을 걸어오네요 여름내 구분 없이 마른 낙엽들 영혼으로 떨어진 길가 오늘은 그대의 등을 미는 바람조차 너무도 곱게 보이네요 이런 내 영혼의 바람을 안고 내가 스스로 만..

국 수 / 이재무 늦은 점심으로 밀국수를 삶는다 펄펄 꿇는 물속에서 소면은 일직선의 각진 표정을 풀고 척척 늘어져 낭창낭창 살가운 것이 신혼적 아내의 살결같구나 한결 부드럽고 연해진 몸에 동그랗게 몸 포개고 있는 결연의 저, 하얀 순결들! 엉키지 않도록 휘휘 젓는다 면발 ..

황혼 빛 기다리는 마음 淸河/장지현 흰 구름 떠나가는 황혼 빛 짙어 기다리는 강 언덕배기 나 홀로 앉아 그리움 뿜어내듯 석양 빛 걸림 그리워라 떠난 이어 어디에 해 저문 모래밭 하늘대는 갈대꽃은 홀씨 되어 바람결에 흩날리고 찾아갈 곳 아니어도 깊어가는 그리움 파랑새 집을..

가을비 / 도종환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

낙엽 사랑의 물결로 떨어지는가. 淸河 /장지현 불타의 엷은 미소처럼 안온한 황혼 빛에 젖어 파란 잎새 붉은 노을빛 순정 닮듯 해탈한 깨달음의 지혜를 떨어뜨린다 순행의 오묘한 찰나 속에 축적한 참마음은 임의 현신처럼 하얀 서리꽃 중후한 절제로 결마다 채워진 법열의 기쁨..

황혼 빛 갈대밭의 추억 / 淸河.장지현. 자연의 황혼 빛 산란하던 바닷가 갈대밭 아련하게 추억 서린 절은 날을 돌아보는 그리움입니다. 이젠 인생의 황혼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오늘 현실의 날은 그렇게 아름다운 길은 아니었습니다. 삶이란 돌고 돌아 본향의 그 자리로 돌아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