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詩있는아침(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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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있는 아침]김경후-속수무책**
속수무책 ⊙김경후⊙ 내 인생 단 한 권의 책 속수무책 대체 무슨 대책을 세우며 사냐 묻는다면 척하고 내밀어 펼쳐줄 책 썩어 허물어진 먹구름 삽화로 뒤덮여도 진흙참호 속 묵주로 목을 맨 소년병사의 기도문만 적혀있어도 단 한 권 속수무책을 나는 읽는다 찌그러진 양철시계엔 바늘 ..
2014.09.30 -
**[시있는 아침]염보라-소리**
소 리 ⊙염보라⊙ 노인의 목에는 뻐꾸기시계가 달려있다 문을 열다 닫기를 반복하며 이상한 세계의 문으로 들어간다던 소녀 이야기 손녀는 더 이상 문을 기억하지 못한다 금기된 노인의 목소리는 봉인되었다. 눈물로 기억하는 시간들 문을 열면 안돼요. 큰일나거든요 간호사가 시간 맞..
2014.09.29 -
**[시있는 아침]1박지웅-택시**
택 시 -박지웅- 내가 행복했던 곳으로 가 주세요 ----------------------------------------------------------- ▶박지웅=(1969~ ) 부산에서 출생. 추계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2004년 계간 《시와 사상》 신인상을 통해 등단. 2005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즐거운 제사〉 당선. 시집으로 『너의 반은 꽃이다』..
2014.09.29 -
**[시있는 아침]류 근-獨酌(독작)**
獨酌(독작) ⊙류 근⊙ 헤어질 때 다시 만날 것을 믿는 사람은 진실로 사랑한 사람이 아니다 헤어질 때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는 사람은 진실로 작별과 작별한 사람이 아니다 진실로 사랑한 사람과 작별할 때에는 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고 이승과 내생을 다 깨워서 불러도 돌아보지 않..
2014.09.27 -
**[시있는 아침]정현종-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정현종⊙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아이가 플라스틱 악기를 부-부- 불고 있다 아주머니 보따리 속에 들어 있는 파가 보따리 속에서 쑥쑥 자라고 있다 할아버지가 버스를 타려고 뛰어오신다 무슨 일인지 처녀 둘이 장미를 두 송이 세 송이 들고 움직인다 시들지..
2014.09.25 -
**[시있는 아침]서정학-모험의 왕과 코코넛의 귀족들**
비디오 게임 모험의 왕과 코코넛의 귀족들 ⊙서정학⊙ 그녀를 아직 구하지 못했다 (…) 원숭이는 코코넛을 던진다 (…) 원숭이는 나무 위에서 코코넛을 던지도록 프로그램 되어있다 (…) 내가 올라가는 수밖에 (…) 중얼거리는데 쾅─ 푸른 별들이 반짝인다 먹을 수도 없는 코코넛이 머리..
2014.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