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한편의詩調(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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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시조]조미영-네일아트**
[Noella]비블리스의 눈물 네일아트 ⊙조미영⊙ 손가락 끝 곧게 뻗은 꽃길을 걷다 보면 화려한 인조 꽃들 색스럽게 나앉는데 옛 추억 어여뻤던 봉숭아 수줍게 돌아앉네 ------------------------------------------------------------ ▶조미영=2009년 '부산시조' 신인상 등단. 요즘 여인의 손톱은 온통 꽃밭입..
2014.09.11 -
**[한편의 시조]전연희-주남에서 걷다**
주남에서 걷다 ◎전연희◎ 빛살에 부서지는 물결을 보았는가 바람 속 뒤척이는 갈대를 보았는가 주남에 놓고 갈 것은 저 깃털 가벼운 몸짓 진창을 딛고 가던 묶인 끈을 벗는 시간 풍경은 가슴께로 맑은 물을 퍼 나르고 못 보낸 사연 몇 줄을 두루마리 펴는 물새 나란한 연잎들이 펼쳐놓은..
2014.09.04 -
**[가슴의 시조]이재경-사과꽃 핀 자리**
*사과꽃 핀 자리* ◎이재경◎ 올해 핀 사과꽃은 아물지 않은 총상 같소 못 다 열고 저문 이들 작은 손 맞잡고 산 자는 목메고 마는 흰 밥 한 상 차렸소 바람결에 실려 온 눈물 젖은 숨소리를 품에 안고 다독이는 꽃들 앞에 부끄러워 진 자리 붉은 응어리는 내 어찌 보겠소 일러스트 / 이철원..
2014.09.02 -
**[그윽하다 시조]김덕남-젖꽃판**
젖꽃판 ◇김덕남◇ 병풍을 밀쳐놓고 홑이불 걷어내자 어머니 머뭇머뭇 내생을 가고 있다 아직도 못 내린 짐 있어 반눈 뜨고 나를 본다. 남루를 벗겨내고 골고루 닦는 몸에 이생이 지고 있다 달무리 피고 있다 젖꽃판 갈비뼈 위에 낙화인을 찍고 있다. 다섯 살 다 되도록 이 젖 물고 자랐다..
2014.08.31 -
**[그윽하다 시조]강영환-진달래**
진달래 ◎강영환◎ 불붙자 불 위에 불 이 산 저 산 건너는 봄 두고 온 누리에다 몸 풀어 하혈하고 눈물에 맨발 담그면 뿌리마저 젖는다 -강영환 '진달래'- (현대시조 100인선·태학사·2001) ----------------------------------------------------------- ▶강영환=경남 산청에서 출생 1977년 동아일보 신춘문..
2014.08.30 -
**[한편의 시조]전병태-선인장**
Blueprints Of The Heart - David London 선인장 ○전병태○ 가진 게 너무 적어 알몸에 팔 벌리고 가까이 오지 마라 가시로 위협하며 독기로 살아갑니다 건들이지 마십시오 사방이 열려있는 사막이 집이고요 지나는 모래바람 유일한 친굽니다 가난이 재산입니다 즐기면서 산답니다 건조한 곳에 나..
2014.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