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한편의詩調(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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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하다 시조]조오현-할미꽃**
할미꽃 ◎조오현◎ 이른 봄 양지밭에 나물 캐던 울 어머니 곱다시 다듬어도 검은 머리 희시더니 이제는 한 줌의 귀토 서러움도 잠드시고. 이 봄 다 가도록 기다림에 지친 삶은 삼삼히 눈 감으면 떠오르는 임의 모습 그 모정 잊었던 날의 아, 허리 굽은 꽃이여 하늘 아래 손을 모아 씨앗처..
2014.08.23 -
**[한편의 시조]박지현-미 간**
미 간 -박지현- 아는 길도 오래 걸으면 모르는 길이 된다 익숙한 돌멩이도 낯익은 풀들조차 발길을 가로막으며 불심검문 깜박인다 내 생의 어느 행간을 잇는 갈래길인가 오래 전 걸어왔던 미간에 갇힌 시간들 우거진 환삼덩굴에 표지석도 숨어버린 햇살도 숨을 고르는 너덜겅에 오른다 ..
2014.08.21 -
**[가슴의 시조]한용운-無題 1**
無題 1 -한용운- 이순신(李舜臣) 사공 삼고 을지문덕(乙支文德) 마부 삼아 파사검(破邪劍) 높이 들고 남선북마(南船北馬) 하여 볼까 아마도 님 찾는 길은 그뿐인가 하노라 일러스트/ 이철원 ------------------------------------------------------------- ▶한용운=(1879~1944)충남 홍성 출생. 승려, 시인, 독립..
2014.08.20 -
**[가슴의 시조]이도현-풍금소리**
Try to remember(기억해 보세요) - Nana Mouskouri 풍금소리 ⊙이도현⊙ 해방 직후 삽다리 공립국민학교 어린 시절 키가 작은 선생님 손끝에서 나오는 끊일 듯 이어지는 선율 가물가물 전해온다. 울창한 플라타너스 목이 마르던 운동장 맨 끝동 양철지붕 교실 창가에 앉아 있던 숙이의 머리카락이 ..
2014.08.16 -
**[한편의 시조]김술곤-육필**
육 필 -김술곤- 어깨가 시린 날에 부쳐온 편지 한 통 먼 전선 자식 걱정 밭이랑에 묻은 글씨 싹 틔운 눈물의 떡잎 손 흔들어 보인다 비뚤한 자모 획이 장작개비로 쌓여 있고 살붙이 행간마다 아린 핏줄 젖 물리고 여백의 안쪽에 서서 날 부르는 어머니 --------------------------------------------------..
2014.08.15 -
**[그윽하다 시조]임종찬-연 꽃**
명상음악 - 진흙속의 연꽃 연 꽃 ◇임종찬◇ 한 장 물빛을 열고 솟아오른 목숨입니다 맺힌 실밥 따는 아픔이 낸들 어이없을까만 받쳐 든 구층 하늘이 만근 쇠로 누릅니다 헤아리면 당신 생각은 염주보다 무겁습니다 일주문 열고 앉은 부처님 졸음처럼 내 안에 더운 말씀이 연밥으로 익었..
2014.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