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한편의詩調(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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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시조]이영도-바 위**
바 위 / 이영도 나의 그리움은 오직 푸르고 깊은 것 귀 먹고 눈 먼 너는 있는 줄도 모르는가 파도는 뜯고 깎아도 한번 놓인 그대로… ------------------------------------------------------------ ▶이영도=경북 청도 생. 1916~76년.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파도야 어쩌란 말이냐/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 파..
2013.04.05 -
**[아침시조]박연옥-감자에 관한 비유**
감자에 관한 비유 -박연옥- 냉장고 문을 열자 웅크린 감자 몇 개 잊고 산 시간 저편 겨울의 안부 같은 어쩌면 지우고 남은 우리 삶의 여운 같은 혹한을 견디고 온 노숙의 그것처럼 이를테면 경이로운 생존의 순간들이 서로가 서로를 붙잡고 봄을 만나는 것이다 -------------------------------------..
2013.04.03 -
**[한편의 시조]김기호-갈매기**
갈매기 / 김기호 人生(인생)은 사철 섣달 그믐 생애는 벌집만 같데 金剛(금강)을 對坐(대좌)하면 천년도 須臾(수유)여라 오늘은 훨훨 水天(수천) 아득히 나도 따라 갈매길세. -시조집 '風蘭(풍란·1965년)'에서- ----------------------------------------------------------- ▶김기호=1912년 경남 거제 생 거제..
2013.03.28 -
**[시조]이승현-봄빛 밥상**
봄빛 밥상 -이승현- 우수쯤 오는 빗소리는 달래빛을 닮았다 그 파장 촉촉함에 환해지는 동강할미꽃 온 들녘 향긋한 밥상을 받아 안는 시간이다 몇 차례 마실 오실 꽃샘추위 손님꺼정 서운치 않게 대접하려 분주한 새아씨 쑥 제 몫의 밭두렁만큼 연두초록 수를 놓고 윗방에서 아랫방으로 ..
2013.03.23 -
**[한편의 시조]조 운-석 류**
석 류 / 조 운 투박한 나의 얼굴 두툼한 나의 입술 알알이 붉은 뜻을 내가 어이 이르리까 보소라 임아 보소라 빠개 젖힌 이 가슴. ---------------------------------------------------------- ▶조운=1900~1948년 월북 이후 불명, 전남 영광 생, 본명 柱鉉 1947년 3월 '연간조선시집'에 수록된 작품이다. 시인 정..
2013.03.21 -
**[한편의 시조]정완영-분이네 살구나무**
분이네 살구나무 / 정완영 동네에서 젤 작은 집 분이네 오막살이 동네에서 젤 큰 나무 분이네 살구나무 밤 사이 활짝 펴 올라 대궐보다 덩그렇다. -------------------------------------------------------------- ▶정완영= 1919년 경북 김천 생 '동시조'는 천진무구한 동심의 상상력을 시적 이미지로 빚어낸..
2013.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