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한편의詩調(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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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시조]김상훈-행화촌(杏花村)**
행화촌(杏花村) / 김상훈 살구꽃 피는 마을 피는 꽃이 저리 곱다 피는 꽃 그 너머로 지는 꽃도 어여쁘다 목숨도 오가는 날이 저리 꽃길이고져. ------------------------------------------------------------ ▶김상훈=1936년 경북 울릉 출생. 사라지는 것들은 다 아름답다. 다 사라지기 때문이다. 봄, 꽃, 청..
2013.03.07 -
**[한편의 시조]천성수-봄 앓이**
봄 앓이 / 천성수 하늘을 건져 올린 선이의 물동이엔 찰랑찰랑 부끄럼이 걸음 따라 넘쳐난다 한낮의 장닭 울음에 봄기운은 두근대고 마알간 창을 열고 들여다 본 골목길엔 수줍은 선이가 봄바람에 웃고 있다 아직도 두근거림은 세월 속에 젊은데 -시집 바다로 가는 길에서 부르던 노래 중..
2013.02.27 -
**[한편의 시조]제만자-우리 내일은**
우리 내일은 / 제만자 시린 속을 감싸주듯 포근한 날이 있다 삶이 막막하여 길조차 낯설어도 마음은 깨지지 않게 다짐하는 날이 있다 잔잔하게 번지는 후덕한 그 미소도 감당하기 어려운 참았던 그런 말도 제자리 돌려놓고서 화답할 날 네게 있다 -'부산시조' 제32호에서- ----------------------..
2013.02.20 -
**[한편의 시조]서태수-가락(駕洛) 대보름-낙동강.300**
가락(駕洛) 대보름:낙동강.300 /서태수 수심 많은 고운님들 저 달을 그리면서 말 못할 설운 사연 올올 적신 무명옷을 손 시린 이 강물에다 또 얼매나 행궜을꼬 울리는 농악 따라 달집이 훨훨 타면 조만강 푸른 물에 붉은 달빛 녹아들어 우리네 숱한 시름도 불티 되어 흩어지리 (네 수 중 둘 ..
2013.01.30 -
**[한편의 시조]이은상-가고파**
가고파 / 이은상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린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 간들 잊으리요 그 뛰놀던 고향 동무 오늘은 다 무얼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10수 중 2수) -노산 이은..
2013.01.23 -
**[한편의 시조]배종관-겨울 말리기**
겨울 말리기 / 배종관 -과메기 하늘에 줄을 긋고 겨울을 펼쳐 넌다 햇빛이 파고드니 붉은 살이 쫀득쫀득 따스한 햇볕을 쬐며 겨울 맛을 훔친다 -곶감 투명한 바람 끝에 새끼줄 걸어 놓고 차가운 알몸으로 장대에 매달렸다 하얗게 화장을 하고 단내로 유혹한다 -황태 햇살에 늘어졌다 눈보..
2013.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