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한편의詩調(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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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시조]이달균-동천(東天)**
동천(東天) ◈이달균◈ 새초롬히 별 하나가 세상을 째려본다 그래선지 초승달이 허옇게 질려 있다 겨울이 깊어졌는지 새 목덜미가 시리다 --------------------------------------------------------------- ▶이달균=(1957~ ) 함안에서 출생 1987년 <지평>과 시집 <남해행>을 출간하여 문단활동을 시작..
2016.09.03 -
**[가슴의 시조]이경숙-냉장고**
냉장고 ◈이경숙◈ 시들지 않은 풋것처럼 1℃에서 살고 싶다 손가락이 가늘고 긴 그 남자가 생각 나 여름밤 탑동 바닷가 하얀 건반 되었다 시도 때도 없이 너를 열어보고 싶었다 불타는 냉장고 속 먼저 간 첫사랑이 코드를 뽑아 버리자 별이 되어 맺혔다 ---------------------------------------------..
2016.09.03 -
**[가슴의 시조]정완영-추청(秋晴)**
추청(秋晴) ◈정완영◈ 필시 무슨 언약이 있기라도 한가부다 산자락 강자락들이 비단 필을 서로 펼쳐 서로들 눈이 부시어 눈 못 뜨고 섰나부다. 산 너머 어느 산마을 그 언덕 너머 어느 分校 그 마을 잔치 같은 운동회 날 갈채 같은 그 무슨 자지러진 일 세상에는 있나부다. 평생에 편지 한..
2016.09.02 -
**[한편의 시조]이우걸-아직도 거기 있다-부곡리**
아직도 거기 있다-부곡리 ◈이우걸◈ 쓰다 둔 수저가 아직도 거기 있다 내 꿈의 일기장이 아직도 거기 있다 어머니 반짇고리가 아직도 거기 있다 ------------------------------------------------------------- ▶이우걸-(1946~ )경남 창녕 출생. 1972년 《월간문학》당선, 1973년 《현대시학》등단. 시집 『지..
2016.08.27 -
**[가슴의 시조]이우종-삶의 층계**
삶의 층계 ◈이우종◈ 물비늘 반짝이는 유년의 강둑에선 발꿈치 들어가며 몇 번이고 키를 쟀지 어려선 내일을 업고 무럭무럭 자랐단다. 새벽을 문신하는 산마루에 올라 앉아 큰 소리 질러가며 눈썹을 휘날렸지 젊어선 오늘을 업고 거드름을 피웠단다. 기우뚱 흔들리는 저녁 해를 바라보..
2016.08.26 -
**[한편의 시조]민병도-뻐꾹새**
뻐꾹새 ◈민병도◈ 지난 여름 짜다가 둔 그 베틀에 또 누가 앉나 필 남짓 짧은 생애 터진 실로 잣아 오신 어머니 목쉰 추임새, 혀도 바싹 말랐다 --------------------------------------------------------------- ▶민병도=(1953~ ) 경북 청도 출생 1976년 한국일보 신문문예로 등단 1978년 '시문학' 천료 시집 <..
2016.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