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詩(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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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시조]유안진-얼굴이불**
얼굴이불 ◈유안진◈ 쌈지공원 벤치에 길게 누운 누굴까 추락 탈선 화재 충돌… 아우성치는 신문을 덮고도 코나팔 불어가면서 쏴다니는 단잠세상은 어딜까 코나팔 곡조 맞춰 얼굴이불도 들썩거린다 옆자리 할머니들도 손 마스크 하며 웃고 유모차 내린 아기도 까치발로 걷는데 난데없..
2016.05.28 -
**[詩가깃든 삶]최금진-서울에서 살아남기**
서울에서 살아남기 ◈최금진◈ 가게에서 물건을 사거나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통성명을 할 때 돌아와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일단 무조건 거만해야 한다 엔젤이라고 발음하는 너의 콩글리시에는 천사가 살지 않는다 (…) 젊어 고생은 사서 하는 것인가, 그렇다 고생은 너의 출세를 위해 가..
2016.05.15 -
**[시있는 아침]고원-한 번의 우연적 만남과 두 번의 필연적 만남**
한 번의 우연적 만남과 두 번의 필연적 만남 ◈고 원◈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만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남 남 ------------------------------------------------------------- ▶고 원=(1951~ )전주에서 출생 출판된 책으로 '제3의 텍스트 -영화와 소설 또는 정신분석학적 글쓰기', 시집으로..
2016.05.09 -
**[시있는 아침]김춘성-우리 엄니**
우리 엄니 ◈김춘성◈ 엄니 글씨는 언제나 삐뚤이 날아 아슬아슬 춤을 추는 수줍은 나비처럼 아직도 자유당 시대인 채 “술 째꼼 밥 꼬꼭”이라 써놓고 서산으로 날아간다 ------------------------------------------------------------- ▶김춘성=(1956~ )全北高敞出生 1976년 첫 詩集“我愚聲”을 냈다. 이..
2016.05.08 -
**[詩가깃든 삶]백석-수라(修羅)**
마음을 치유하는 음악 수라(修羅) ◈백 석◈ 거미새끼 하나 방바닥에 나린 것을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문밖으로 쓸어 버린다 차디찬 밤이다 어니젠가 새끼거미 쓸려나간 곳에 큰거미가 왔다 나는 가슴이 짜릿한다 나는 또 큰거미를 쓸어 문밖으로 버리며 찬 밖이라도 새끼 있는 데로 가..
2016.05.06 -
**[가슴의 시조]김진희-연리목**
연리목 ◈김진희◈ 연분홍 바람소리 시간을 멈춰놓고 사랑한다 사랑한다 뻐꾹새 풀어놓고 산그늘 앞섶 여미는 낙화암 위 노부부 -------------------------------------------------------------- ▶김진희=(1957~ ) 1997년 경남신문신춘문예, 시조문학으로 등단 2013년 ‘내 마음의 낙관’ 시조집을 펴냈다. 경..
2016.05.06